SKT 실적 부진 ‘바닥은 언제?’…LTE, 반등 계기 될까(종합)
- 1분기 매출·이익 모두 감소…요금인하·마케팅·투자 ‘삼중고’ 여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1분기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이 제자리걸음인데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다. 요금인하 손실을 신사업이 메꿔주지 못하는 형태다. 요금인하·마케팅·투자 ‘삼중고’가 여전하다. 올해도 외부 환경이 녹록치 않다.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5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대비 38.8% 증가 전년동기대비 26.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9737억원으로 전기대비 0.3%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했다. 연결기준 실적은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자회사 실적도 모두 합친 결과물이다.
◆ARPU 감소세 지속=SK텔레콤 별도 1분기 매출액은 3조160억원이다. ▲이동전화수익 2조6210억원 ▲망접속정산수익 2540억원 ▲신규사업 및 기타 1410억원이다. 망접속수익이 전기대비 20억원 늘어난 것 외에는 전분야가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줄어들었다. 전체로는 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3.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으로는 공개치 않았다. 매출액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의 부진은 지난해 9월 시행한 기본료 인하 및 문자메시지 50건 무료 제공 등이 직격탄이다. 문자메시지보다는 기본료 1000원 인하가 뼈아팠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높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이를 상쇄하는 것보다 감소폭이 컸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1분기 말 기준 176만6325명이다. 작년 말 63만4311명에 비해 113만2014명이 확대됐다. LTE 가입자는 기존 가입자보다 ARPU가 높다. SK텔레콤 전체 가입자는 1분기 말 2655만6000명으로 전기대비 4000명이 늘었다.
전체 가입자와 LTE 상승분만 보면 ARPU 증가가 당연하다. 그러나 SK텔레콤의 ARPU(가입비 제외)는 작년 4분기 말 3만2587원에서 1분기 말 3만2151원으로 436원 내렸다. 지난 2011년 1분기와 비교하면 1166원 떨어졌다. 요금인하가 없었다면 2011년 1분기와 ARPU가 유사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대선 등 부정적 요인 ‘산적’…LTE 등 긍정적 요인 상쇄 쉽지 않아=SK텔레콤은 당초 600만명이었던 LTE 연내 가입자 목표를 상향 조정할 뜻을 내비췄다. 600만명 초과 달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LTE는 중장기적 실적 개선 토대라는 것이 회사의 기대다. 그러나 요금인하 압박도 여전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급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가 부담이다.
마케팅 비용은 전기대비 감소했지만 시장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이어서 낙관하기는 이르다. SK텔레콤은 1분기 전기대비 1260억원 줄어든 7250억원을 마케팅에 썼다.
한편 LTE 투자가 일정 궤도에 오른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작년 4분기 전체 매출의 32.8%까지 치솟았던 투자비는 1분기 18.4% 수준으로 내려왔다. SK텔레콤의 1분기 투자액은 4820억원이다. SK텔레콤은 4월 전국 84개시와 KTX 전노선, 주요 고속도로 등의 LTE 구축을 마쳤다. 상반기 중 읍면 단위까지 진출한다. 이제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중계기 등 최적화를 위한 투자만 남은 셈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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