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AT커니코리아, 대우정보시스템 왜 인수했나? “공공분야 시너지 노린듯”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IT서비스업계에 M&A(인수합병)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번에는 AT커니코리아가 대우정보시스템을 지난 10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4월 동양시스템즈가 동양그룹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 등을 영위하는 미러스를 흡수 합병키로 한 것에 이어 올해 2번째다.
특히 그룹 계열사간 합병이 아닌 서로 다른 기업 간 인수합병이라는 점에선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한 롯데정보통신에 이은 2번째 사례로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는 외국계 IT컨설팅 업체가 국내 IT서비스업체를 직접 인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외국계 IT컨설팅 업체들의 국내 IT서비스업체와의 협업은 심심찮게 있어왔지만 직접 인수를 통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최근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내년부터 공공SI 시장에 대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의 IT서비스업체들의 사업 참여가 전면 제한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돼왔다.
AT커니코리아도 그동안 국내 주요 대기업과 정부부처, 공공기관의 구조조정, 경영전략, 시장진입전략, IT솔루션, e비즈니스 전략 등 토털 컨설팅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번 결합을 통해 공공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대우정보시스템의 IT역량과 AT커니의 컨설팅 역량이 결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 1998년 대우그룹 해체로 이후 대우그룹에서 분리, 홍콩계 자본에 매각된 이후 독립 IT서비스회사로 활약해 왔으며 연간 매출액은 22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유지돼왔다.
하지만 최근 이익이 꾸준하게 감소하며 지난해는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보는 등 불안한 상황이 지속돼왔다. 그러나 최근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대표적인 수혜주로 떠오르며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상황이다.
또 독자적인 컨설팅 수행능력을 갖추고 있는 AT커니코리아의 인수를 통해 컨설팅부터 시스템 통합에 이르는 사업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의 국내 IT서비스업체의 인수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는 곳도 있다.
공공SI 시장의 대기업 참여 제한으로 국내 중견기업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한편으로는 외국계 대형 IT서비스기업의 시장 진출에 대해선 별다른 제한 조치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선 국내 컨설팅 업체인 메타넷이 대우정보시스템을 인수한다는 얘기가 돌았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메타넷과 AT커니코리아 모두 최영상 대표가 대표이사를 수행하고 있어 나온 오해로 풀이되며 이번 매입의 주체는 AT커니코리아다.
이번 AT커니코리아로의 피인수에 대해 대우정보시스템은 “인수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매각 규모와 방식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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