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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2012] 윈도PC로 침투하는 초고속 인터페이스 인텔 ‘썬더볼트’

한주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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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인텔이 독자 개발한 썬더볼트라는 데이터 전송 기술이 있습니다. 이 기술은 라이트피크라는 코드명으로 지난 2009년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첫 공개된 바 있습니다. 2011년 애플 맥북 프로에 처음으로 탑재되며 상용화 됐습니다.

썬더볼트는 쉽게 말해 USB처럼 음악이나 영화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일종의 전송 규격입니다. 그러나 USB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 경쟁력입니다. 썬더볼트의 이론상 전송 속도는 10Gbps로 HD급 영화 한 편을 30초 만에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속도는 USB 2.0(480Mbps)보다는 20배, USB 3.0(5Gbps)보다는 2배나 빠른 것입니다. 이처럼 속도가 빠르니 동영상 원본이 저장된 외장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PC에 연결해놓고 그 상태로 편집 작업을 해도 전혀 느려짐이 없다는 게 인텔 측의 설명입니다.

썬더볼트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PCI익스프레스 프로토콜 외에도 영상과 음성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포트 프로토콜도 내장하고 있습니다. 모니터 같은 디스플레이 장치에도 썬더볼트가 활용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썬더볼트 기술은 아직 보급 초기 단계인 만큼 하드웨어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인텔은 이러한 하드웨어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4일 인텔은 대만 타이페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썬더볼트 기술이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PC에도 탑재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조만간 에이서와 아수스, 기가바이트, 레노버, MSI가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PC를 내놓게 됩니다. 제품은 전시되지 않았지만 LG전자도 파트너 목록에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인텔은 이날 2세대 썬더볼트 칩도 공개했습니다. 컨트롤러 등 각종 기능을 통합하면서도 1세대 제품보다 칩 크기가 작아진 것이 특징입니다. 외장 HDD처럼 하나의 포트만을 가지는 제품을 위해 더 작은 전용 칩도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칩 크기가 작아지면 완제품을 디자인할 때 유리합니다.

윈도 PC에 썬더볼트 기술이 침투된다는 것은 최근 인텔이 밀고 있는 울트라북에도 탑재가 이뤄질 수 있음을 뜻합니다. 실제 인텔은 최근 업데이트된 2세대 울트라북의 기본 가이드라인에 ‘USB 3.0 혹은 썬더볼트 탑재’라는 항목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제이슨 질러 인텔 썬더볼트 마케팅 이사는 “울트라북에 썬더볼트가 탑재되면 활용도 측면에서 굉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완성 PC 업체뿐 아니라 아수스, 기가바이트, 인텔, MSI, 애즈락, 엘리트그룹, MSI와 같은 메인보드 업체와 컴팔, 폭스콘, 인벤텍과 같은 제조업자설계생산(ODM) 업체들도 썬더볼트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인텔은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초 애플이 맥북 프로에 썬더볼트 기술을 탑재하면서 외장 HDD 등 관련 주변기기가 20여종이 넘게 나온 바 있는데, 이들 제품도 모두 윈도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드라이버 개발에 한창이라고 합니다.

기술 상용화 1년 만에 이 같은 생태계를 조성하는 인텔의 역량이 놀랍습니다. PC와 주변기기에 썬더볼트 기술이 탑재되고 이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인정되면 인텔은 로열티와 칩 공급 수익을 챙길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선 썬더볼트 기술이 USB의 영역을 서서히 잠식할 것이라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텔은 “USB를 지속 지원할 것이며 썬더볼트와는 공존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텔은 올 2분기 10~20m 길이의 썬더볼트 전용 광케이블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썬더볼트용 전선은 최대 길이는 3m였습니다. 인텔은 광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전원 공급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주엽기자 블로그=Consumer&Prosu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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