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이런 회사가…회사를 휴양지로 만든 제니퍼의 유쾌한 도전
제니퍼소프트의 새 사옥입니다. 멀리서 보면 평범한 새 건물일 뿐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회사 건물인지 카페인지 잘 구분이 안됩니다. 특히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많은 카페가 있기 때문에 여기도 여러 카페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건물의 1층은 카페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공간 이름도 ‘카페 제니퍼’입니다. 물론 사진에 보이는 현악기 연주자들이 항상 상주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초청한 것입니다. 이원영 대표에 따르면, 제니퍼소프트의 롤 모델인 SAS인스티튜드의 캠퍼스에서 항상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연주자들을 초청했다고 합니다.
카페 제니퍼는 직원들이 커피 한 잔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잠깐씩 회의를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원영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은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마십니다. 이를 위해 전문 바리스타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가끔씩 진짜 카페인 줄 착각하고 들어오는 연인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들에게 직접 커피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카페 제니퍼는 정원과 연결됩니다. 2년 전 “새 사옥 1층에는 카페와 정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실천한 것입니다.
이원영 대표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CEO가 아닌 정원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수영장도 역시 계획대로 완공됐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난관에 봉착했을 때 직원들은 언제라도 풀 속으로 뛰어들 수 있습니다. 이 풀장을 비롯해 제니퍼소프트의 여러 공간들은 직원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니퍼 직원의 자녀들도 아빠나 엄마와 함께 출근해 수영장이나 정원, 유아방에서 놀 수 있습니다. 유아방에는 외국인 보육교사가 상주합니다. 이를 통해 어려서부터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자는 의도입니다.
물론 무엇보다도 일하는 공간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이 곳에서 제니퍼소프트의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 소프트웨어가 탄생합니다.
제니퍼가 이와같은 사옥과 편의시설에 투자한 비용은 약 15억원이라고 합니다. 거의 한 해의 영업이익을 사옥과 편의시설에 투자한 것입니다.
혹자들은 이를 두고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니퍼는 실적으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습니다.
제니퍼소프트는 지난 해 약 50억원의 매출(파트너사 포함 시장 매출 약 100억원)을 올렸습니다. 직원은 해외지사까지 포함해 24명에 불과합니다. 이같은 복지투자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영업이익이 2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최근에는 독일에서 첫 고객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고 합니다.
제니퍼소프트는 스스로를 ‘유목생존공동체’라고 표현합니다. 자연과 함께 하면서 기업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제니퍼소프트의 유쾌한 도전이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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