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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블레이드&소울 고가 월정액으로 ‘승부수’

이대호 기자
- 30일 기준 1만원대 벽 넘긴 2만3000원 책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엔씨)가 ‘블레이드&소울’(블소) 30일 상용화를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블소 30일 무제한 이용 요금을 2만3000원에 책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된 타사의 정액제 게임 요금이 30일 기준 1만원대에 머문 것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이에 대해 엔씨는 “합리적인 수준의 요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6년간 약 5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이 이유다. 제작비 규모가 알려진 대형 온라인게임 중에서도 블소에 압도적인 비용이 투입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관련 커뮤니티의 반응은 회사 측 입장과 온도차가 크다. 대다수 이용자들이 블소 월정액요금을 두고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는 심리적 가격 저항선인 2만원을 넘긴 탓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90일, 180일 블소 패키지 요금제는 할인 적용이 되지 않는다. 업계 일반에서 장기결제 시 할인을 적용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 친화적인 가격정책은 아닌 셈이다.

물론 엔씨도 패키지 요금제 구매 시 아이템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에서 이미 매력적인 제안이 되지 못한 탓인지 이용자들도 장기 결제에 대해 고민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30일 이용권 결제만으로 압축해보면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한다. 가격이 부담되는 패키지보다는 한달 이용권만 결제하고 향후 회사 측 운영과 추가되는 콘텐츠를 보겠다는 판단이다.

게임업계는 엔씨가 고가 요금제를 내놓은 배경으로 블소 상용화 이후 흥행도 자신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개테스트(OBT) 단계에서 PC방 점유율 20%를 넘겨 전체 1위를 기록한 블소다. 디아블로3 역풍에도 여타 국내 게임이 넘보기 힘든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엔씨의 자신감이 반영된 요금제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올해 국내 블소 매출만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블소 실적은 3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된다. 엔씨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블소 연간 매출을 아이온 수준인 2500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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