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다시 애플로 한 발 기울었다. 애플이 미국에서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발목을 잡는데 성공했다. 미국 법원은 당초 심리 기일을 사전고지 없이 앞당기고 애플의 주장만 받아들여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법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애플의 미국 내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애플은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이 자신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 북부법원은 오는 29일 이 문제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심리도 없이 판결을 앞당긴 것은 이례적 일이다. 법원이 이같은 태도를 보임에 따라 삼성전자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본안 소송 결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상당히 아쉽다”라며 “이런 디자인 포괄 소송에 대해 인정을 할 경우 향후 업계의 디자인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삼성전자는 일단 미국 내에서 갤럭시탭 10.1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 중단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판결 단서 조항 확인 등이 끝나지 않았다. 항소 여부는 검토 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입을 실체적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갤럭시탭 시리즈는 ‘갤럭시탭2’로 전환 중이다. 갤럭시탭2 시리즈는 갤럭시탭과 디자인이 다르다.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탭 10.1 역시 거의 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2 10.1’과 ‘갤럭시노트 10.1’ 등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