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IFRS 구축 논의 본격화
- 신한저축은행 IFRS 구축 착수,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 시스템 도입 검토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지주사에 편입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IFRS(국제회계기준) 시스템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3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이 최근 IFRS 시스템 구축에 나섰으며 하나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지주사 편입 저축은행의 IFRS 구축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국내 금융권 IFRS 시스템 도입은 은행권을 시작으로 이미 대부분 일단락 된 상황이다. 지난 2008년부터 은행권과 2금융권에서 선제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하며 국내 산업군 중 가장 먼저 IFRS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IFRS 시스템 구축이 아직까지 추진되지 못했다. 최근 저축은행의 부실경영이 문제가 되며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해 지난 5월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한 2차 구조조정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부실이 도마에 오르면서 금융위원회는 상장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 1일부터 IFRS를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오는 2016년 7월 1일로 5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경기순응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국제적인 IFRS 개정 논의방향과 시장안정 필요성 등을 감안해 저축은행에 대한 IFRS 시행을 유예한 것.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IFRS 구축 작업은 빨라야 2015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최근 일부 저축은행들이 대형 금융지주사로 인수되면서 금융지주사 차원의 건전성 확보와 연결재무제표 작성을 위해 조기에 IFRS 시스템 구축에 나선 저축은행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신한저축은행은 최근 IFRS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 작업에 들어가 7월중으로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한저축은행의 IFRS 시스템 구축 작업은 약 5개월 가량으로 잡혀있다.
반면 우리저축은행의 경우 아직 IFRS 구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2016년까지 IFRS 도입을 유예받은 만큼 조기 도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공식적으로 금융위에 제출해야 하는 재무제표는 한국형 회계기준(K-GAP)”이라며 “하지만 저축은행이 자율적으로 IFRS 도입하는 것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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