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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LTE 2위 놓고 하반기 대격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만년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상반기 LTE 시장의 최대 수혜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KT의 하반기 대반격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상반기 번호이동자수는 총 493만3398명으로 이 중 LG유플러스가 27만7000명의 가입자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SKT는 3만7974명 증가에 그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KT는 LTE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며 총 31만7278명의 고객이 이탈했다.

LG유플러스는 LTE가 이동통신 시장에서 안착하는데 가장 큰 공로를 세웠다. 경쟁주도에 전국망 구축에 앞장서면서 이통시장 트렌드를 3G에서 4G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1위는 여전히 SK텔레콤이다. 초반 LG유플러스에 밀리는 듯 한 모습을 보였던 SKT는 이통통신 가입자 50.5%라는 자산과 높은 고객충성도 및 브랜드로 단숨에 1위 사업자 자리를 되찾았다. SKT는 하반기에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수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하반기의 LTE 시장의 최대 이슈는 LG유플러스가 2위 자리를 수성할지, 아니면 KT가 대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로 귀결될 전망이다.  

상반기까지는 LG유플러스의 올인 전략이 그대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빠른 커버리지 확대로 ‘LTE = LG유플러스’라는 공식을 만들며 3위 사업자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도 LTE 올인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상반기까지는 커버리지 전략이 통했지만 하반기에는 인터넷전화인 VoLTE를 비롯해 멀티캐리어(MC)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에게도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무엇보다 마케팅비 등 가입자 유치비용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불안요인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분기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가입자 유치 비용이 증가한 것은 있지만 2년 약정을 맺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재무적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며 "3만원 이하에 머물던 가입자당매출(ARPU)도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KT는 2G 종료가 예상밖으로 늦어지며 LTE 주파수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 상반기 대규모 고객이탈로 이어졌다. 상반기까지 성적은 LG유플러스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KT는 LTE 시장도 결국  SKT, KT, LG유플러스 순으로 고착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록 론칭이 늦었지만 같은 LTE 기술인데다 가입자 기반, 마케팅 능력 등을 감안할 때 결국은 KT가 LTE 2위 사업자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 상황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했지만 아직까지는 인지도 측면에서 LG에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은 늦어진 만큼, 마케팅 역량을 LTE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미 시장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방송통신위원회)가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돈을 많이 쓰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 KT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비롯해 다양한 통신 및 비통신 상품군은 최대 강점이다. 결합상품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가장 높은데다 여전히 KT의 브랜드는 LGU+를 앞서고 있다. 결국 2위 자리를 탈환하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 라는게 KT 내부 분위기다.

LG유플러스의 반란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져 이통시장 지형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인지, KT가 저력을 발휘하며 2위에 복귀할 것인지, KT와 LG유플러스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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