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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재정비 완료… 부활하는 프린터 ‘명가’ 의 저력

이수환 기자

 

-7월까지 조직개편 마무리하고 마케팅 활동 돌입, 기업용 제품에도 모바일 인쇄 기능 넣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한국HP가 국내 프린터·복합기 시장 수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잉크젯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고전을 겪었던 레이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공세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HP는 이달까지(7월) 내부 조직개편을 마치고 8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보인 행보는 신제품 출시. 지난 6월 26일 PC와 프린터 사업부 통합 이후 처음으로 신제품을 선보였고 5일에도 프린터와 복합기를 새롭게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출시된 잉크젯, 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는 무려 22종이다. 엔터프라이즈용 스캐너를 합치면 24종에 달한다.

눈에 띄는 변화는 기업용 레이저에 접목된 모바일 인쇄 기능이다. 프린터에 고유의 이메일 계정을 부여하고 인터넷에 연결하고 PC, 모바일 기기에서 이메일을 전송하면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모바일 인쇄 가능한 ‘e프린트’, 프린터 자체에서 와이파이존을 만들어 무선공유기가 필요 없는 ‘와이어리스 다이렉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곧바로 인쇄가 가능한 ‘에어프리트’가 접목됐다. 이들 기능은 이제까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원됐지만 이번에는 기업용 제품에 대거 채용됐다.

모바일 인쇄 기능이 기업용 레이저 프린터·복합기에 적용됐다는 사실은 안정성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HP 관계자도 “생산성과 비용만을 고려하던 사무실에도 모바일 인쇄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HP가 기업용 제품에 모바일 인쇄 기능을 접목한 것은 경쟁사와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e프린트나 클라우드를 이용한 레이저 프린터·복합기는 HP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기 때문이다.

잉크젯 프린터와 복합기는 경제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HP 오피스젯의 경우 대용량 잉크 카트리지를 사용하면 흑백 19원, 컬러 83원의 저렴한 장당 출력비용(CPP)을 제공한다. 레이저 프린터 대비 최대 50% 저렴하다는 것이 HP측의 설명이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조직 개편에도 속도를 낸다. 이미 전반적인 프린터 시장 전략을 세울 주요 간부들은 얼마 전 임명이 끝났고 각 제품을 담당할 MD들은 이달 안에 모두 결정될 예정이다.

HP 관계자는 “조만간 제품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돌입하며 조직개편으로 인한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인쇄 기능을 통해 기업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 장원희 선임연구원은 “올해 국내 프린터 시장은 잉크젯이 137만대, 레이저는 106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잉크젯보다 레이저 프린터가 3만대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기업 입찰 물량에 따라 결과가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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