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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업 또 다시 적자… LG전자, 2분기 실적 기대 이하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소폭 흑자를 기록했던 휴대폰 사업이 두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25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12조8589억원, 영업이익 3489억원, 당기순이익 15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5.1% 확대됐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1%, 34.4% 감소했다.

이 같은 LG전자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것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발표 IR 현장에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 대해 “1분기(4482억원)와 비슷하거나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업자들도 2분기 LG전자가 4000억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567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전사 실적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LTE2, L-스타일 등 신모델의 마케팅 비용 증가와 환율 영향으로 MC사업본부가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피처폰 물량을 줄이면서 매출도 감소했다. 다만 전체 휴대폰 사업에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44%까지 올라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 삼성전자(갤럭시S3, 갤럭시노트2)와 애플(아이폰5)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런 가운데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여전히 많은 돈을 마케팅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의 판매 확산을 위한 마케팅 투자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분기 LG전자의 사업본부별 영업이익 규모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2163억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567억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가 1653억원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가 701억원이다.

LG전자의 실적은 여전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와 가전의 HA사업본부가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반도체를 제치고 새로운 ‘캐시카우’가 됐다”며 “LG전자가 전성기 시절의 실적을 내려면 역시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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