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국정원보다 폐쇄적인 복지부 홈페이지?

심재석 기자
-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국내최초로 43개 부처 홈페이지 웹개방성지수(검색 점근성) 평가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2년 전 정부는 G20(세계 20개국 금융 정상회의) 서울 회의를 개최하면서 홍보와 안내를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G20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국내외 네티즌이 이 사이트의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에서 내용이 검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G20 홈페이지가 검색로봇의 접근을 막아 검색엔진이 내용을 수집할 수 없었다.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문형남 교수는 25일 “국내 공공기관 홈페이지의 웹개발성지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문 교수 팀은 한국웹접근성인증위원회와 공동으로 웹개방성지수(Web Openness Index: WOI) 평가모형을 개발해 최근 한 달 동안 평가한 결과를 이날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웹개방성지수는 검색 접근성이라고도 하며, 검색 로봇의 접근 차단 여부, 각 페이지의 색인 가능 여부, 액티브X나 자바 링크로 외부에서의 정보 접근 차단 여부, 자바 스크립트 오류로 인한 정보 제공 제한 등 4가지 항목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한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산림청, 통계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5개 부처는 96점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등 14개 기관은 검색 엔진의 접근을 차단해 홈페이지의 개방성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웹개방성지수가 높다고 해서 보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님에도 많은 기관의 담당자나 제작사들이 이를 잘못 이해해 웹사이트를 폐쇄적으로 운영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개하지 못할 정보가 있어서도 아니다. 비밀 정보를 다루는 국가정보원은 국정원의 역할 등이 잘 검색되도록 공개한 반면에 국민에게 공개할 생활정보가 많은 보건복지부나 여성가족부 웹사이트는 차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공공정보는 높은 사회∙경제적 가치를 지닌 중요한 자산이므로 합리적인 정보 공개를 통해 활용돼야 한다”며 “각 기관들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지나친 우려와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인해 정보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각 기관 담당자들의 웹 정보 개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여 사용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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