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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회사 덕에 그나마…2분기 영업익 전기비 35.3%↓(상보)

윤상호 기자

- 매출액 5조7733억원…전기비 0.8%↑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통신사업에서 부진했지만 비통신 자회사의 활약으로 2분기 선방했다.

KT(www.kt.com 대표 이석채)는 3일 201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2012년도 2분기 KT 매출은 2011년 4분기 연결 편입된 BC카드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8.1% 성장한 5조773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보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14.0% 감소한 3717억원을 기록했다.

KT는 2분기 LTE 가입자 증가에 따라 무선수익이 성장세로 전환했다. 미디어 및 콘텐츠 사업과 비통신 그룹사도 성장했다. 하반기에는 HD(High Definition)급 서비스 출시와 네트워크 고도화 등으로 인한 LTE 가입자 증가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3분기부터는 KT렌탈이 연결 편입된다. 유스트림코리아와 엔써즈가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고, 넥스알, KT이노츠 등이 빅 데이터 기반의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가상상품(Virtual Goods)’ 유통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해나간다. 비통신 분야 실적 기여도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무선분야 매출은 지난해 말 시행된 기본료 1000원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전기대비는 1.4% 성장했다. 2분기 무선매출은 1조7401억원이다. 4월말 LTE 전국 84개시 네트워크 구축 완료 후 7월말 기준 LTE 가입자 150만명을 돌파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8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KT는 하반기 중 기지국간 신호 간섭을 최소화해 LTE 인터넷전화(VoLTE)를 제공하는 ‘HD 보이스’를 비롯해 스마트 기기에서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즐길 수 있는 ‘올레TV 나우’의 HD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개의 LTE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무선 트래픽의 처리 효율을 높이는 ‘멀티캐리어(Multi Carrier) 등 LTE 네트워크 고도화도 적극 추진한다. KT는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연말까지 LTE 가입자 목표 400만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선분야에서는 유선전화 매출이 가입자와 트래픽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0.3% 감소한 8569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은 포화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인터넷TV(IPTV) 등과의 결합상품이 차별화 요소로 작용해 1분기 대비 가입자가 5만 가량 늘어난 797만명에 도달했다.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향후 본격화될 스마트홈 서비스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디어 및 콘텐츠 매출은 네트워크 인프라와 콘텐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유료방송시장을 주도해 전년동기대비 32.6% 성장한 2476억원을 달성했다. 개별 서비스로는 IPTV와 KT스카이라이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9.3%, 14.8% 성장했다. 특히 KT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분산돼 있던 미디어 및 콘텐츠, 광고사업 관련 역량을 하나의 부문으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사업인 미디어 및 콘텐츠 분야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분야는 2011년 4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BC카드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카드결제시장 리딩 사업자인 BC카드는 국내 신용결제 규모의 증가에 따라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모바일 결제를 비롯한 금융-통신 컨버전스 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어 향후 금융분야가 KT그룹의 핵심 성장사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범준 전무는 “경쟁사 대비 LTE 서비스 시작이 다소 늦었지만, 세계 최초로 가상화까지 적용한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술을 토대로 ‘LTE 워크’를 선보이면서 최단 기간에 전국망 구축 및 가입자 100만 돌파를 달성해 당초 예상보다 빨리 무선매출의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보조금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네트워크 인프라와 프리미엄 콘텐츠, 합리적 가격 등을 바탕으로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전무는 “지난달 2일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오픈되면서 약 3년에 걸쳐 추진해온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 프로젝트의 성과가 가시화됐다”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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