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반도체 장비 업체인 유진테크가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 확대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냈다.
13일 유진테크는 올 상반기 매출 1365억원, 영업이익 4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1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215% 확대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33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3%나 늘어났다. 역대 상반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유진테크의 주요 사업 품목은 반도체 증착 장비다. 가스의 화학 반응을 통해 형성된 입자를 웨이퍼 표면에 증착, 절연막이나 전도성 박막을 형성하는 저압 화학기상증착(LP CVD) 장비 등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다.
증착 과정은 반도체 전공정 내에서 10%가 넘는 비율을 차지하는 핵심 공정인데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라인에 모두 적용돼 이들 장비를 다루는 업체는 시황 변화에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진테크는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라인 투자 확대와 SK하이닉스의 M12 라인 준공, 업체별 미세공정 전환 움직임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유진테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해외 고객도 확보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투자 집행이 상반기 상당 부분 진행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유진테크의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진테크의 매엽식 LP CVD는 공정이 미세화 될수록 필요하기 때문에 반도체 경기 회복시 설비투자를 확대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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