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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시스템, OLED 투자 지연에 영업익 급감… 하반기 이후 기대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업체인 AP시스템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투자 지연으로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AP시스템이 1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 매출 424억6100만원, 영업이익 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4%, 26.6% 줄었고 영업이익은 92.7%, 91.8% 급감했다.

2분기 말 현재 장비 수주잔고는 588억7500만원으로 1분기 말(746억5000만원) 대비 2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P시스템은 저온폴리실리콘(LTPS) 레이저결정화(ELA) 장비 및 유리 봉지(밀봉),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에 필수적인 박막분리 장비(LLO)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업체다. AP시스템의 전체 매출 가운데 디스플레이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웃돈다.

AP시스템은 신규 레이저 장비의 매출 증가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규 OLED 공장인 A3의 투자를 늦추고 장비 발주도 지연시키자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완공 예정이었던 AM OLED 신공장인 A3의 완공 일정을 올해 연말로 조정한 바 있다.

신규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기대했던 레이저열전사(LITI Laser-Induced Thermal Imaging) 방식 증착 장비의 도입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P시스템의 실적 모멘텀이 둔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청색 화소에 대해서는 기존 파인메탈마스크(FMM) 증착 공정을 그대로 활용하되 적색과 녹색 화소는 레이저 열전사 방식(LITI Laser-Induced Thermal Imaging)을 쓰는 하이브리드 패터닝 공정을 도입, 펜타일이 아닌 트루 HD 해상도를 구현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LITI 방식의 기술적 난제를 풀지 못한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FMM 방식을 개량해 고해상도를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LITI 도입이 지연된다 하더라도 ELA와 LLO 장비 공급이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8% 가량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원가절감 및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로 14%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합병 및 시황 변화 등으로 미뤄왔던 신규 투자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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