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텔도 탑재…ARM 밀어붙이는 이매지네이션 ‘적수가 없다’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모바일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 시장에서 영국계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이매지네이션이 약진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태블릿, 스마트TV 등 다양한 제품에 모바일 GPU를 공급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매지네이션은 올해 모바일 GPU 시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렸다. 우선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5에 이매지네이션 ‘파워VR SGX5MP3’이 탑재됐다. 전통적으로 애플은 이매지네이션 모바일 GPU를 사용해왔으며 하반기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저가형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에도 내장될 것이 유력하다.

태블릿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에도 파워VR SGX545가 내장됐다. 인텔은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새로운 아톰 프로세서 Z2760(클로버트레일)을 내장한 윈도8 태블릿과 태블릿 컨버터블 디자인을 공개한바 있다.

인텔은 자체적으로 모바일 GPU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데스크톱PC와 노트북에만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에 적합한 모바일 GPU 파트너로 이매지네이션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최근 AP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만 미디어텍도 이매지네이션의 중요한 고객사다. 미디어텍은 6월 같은 시스템온칩(SoC) 업체인 엠스타와의 합병을 통해 세계 4위의 팹리스 반도체 회사로 도약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AP 시장에서도 미디어텍은 3위(9.7%)를 차지해 브로드컴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를 밀어냈다.

미디어텍은 주로 보급형 AP를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TV에 공급하고 있으며 베이스밴드칩(통신칩)도 설계해 판매하고 있다. 중국내 스마트 기기에 적용된 AP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이외에도 아마존 킨들 파이어 시리즈에 AP를 공급하는 TI의 ‘오맵(OMAP)’도 이매지네이션 모바일 GPU를 이용한다.

이매지네이션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ARM의 경우 모바일 GPU ‘말리’를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TV에 적용했다. LG전자 스마트TV에도 말리 모바일 GPU를 장착했으며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차세대 AP ‘엑시노스 5250’에는 ‘말리 T604’가 최초로 탑재되어 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존페디리서치(JPR)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GPU 시장점유율에서 이매지네이션이 5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퀄컴(33%), 엔비디아(3.2%), ARM(2.6%) 순이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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