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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가 세계 1위 PC 업체? 시장조사 결과 엇갈려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레노버가 세계 1위 PC 업체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10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레노버는 3분기 PC 판매량에서 HP보다 22만대 더 많은 1377만대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시장점유율도 상승해서 15.7%를 기록했다.

하지만 IT 시장조사업체 IDC는 같은 날 발표한 자료에서 레노버가 HP에 이어 여전히 2위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레노버의 3분기 PC 판매량은 1382만대로 HP의 1394만대보다 12만대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의 경우 가트너와 마찬가지로 0.2% 차이였다.

결국 가트너와 IDC 모두 레노버, HP와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최대 0.4%에 불가하다고 조사한 셈이다. 이는 지난 2분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당시 HP는 15.6%, 레노버는 15%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0.6%가 확실히 뒤져있었으나 지금은 조사의 신뢰성과 오차 범위를 고려해도 0.2% 차이에 불과하다.

레노버가 다른 PC 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장 다변화에 있다. 넷북으로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끌어올렸던 에이서의 경우 넷북 이후의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달리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 PC 사업부 인수를 통해 세계적인 PC 제조 기술은 물론 연구개발(R&D) 능력까지 모두 갖출 수 있게 됐다.

레노버의 약진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다.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는 류촨즈 레노버 창업주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탄탄한 내수 시장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우리가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진다’라는 뜻의 레노버 웨이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번 가트너와 IDC 시장조사에서 1위와 2위를 오락가락하고 있으나 레노버의 세계 PC 시장 1위를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두 시장조사업체 모두 레노버가 작년 3분기에서 올해 3분기까지 9.8~10.2%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HP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16.4%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에서 레노버가 1위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윈도8 출시 이후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4분기에 레노버가 세계 PC 시장 1위에 완벽히 오르리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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