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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혁신 화두는 ‘고해상도’…옥사이드·LTPS 전환 이어진다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산화물반도체(옥사이드)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으로의 라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불안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신규 투자는 축소되고 있지만, 주요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력으로 삼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라인 전환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옥사이드와 같은 차세대 TFT 공정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천안 사업장의 5세대(1100×1250㎜) LCD 라인을 옥사이드로 전환했고, 고해상도 TV용 LCD 패널 생산을 위해 7세대 라인(1870×2200㎜)도 옥사이드 공정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에 위치한 중소형 공장 대부분을 옥사이드 공정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파주 P8 라인에선 TV용 OLED 패널 생산을 위해 옥사이드 공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시기와 규모,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초고해상도 소형 AH-IPS 패널 양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에는 6세대 라인의 LTPS 전환 투자도 시작했다.

TFT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액정을 구동하는 구성 요소로 디스플레이 패널 성능을 좌우한다. 옥사이드 TFT는 화소를 구동하는 반도체를 비정질실리콘(a-Si) 대신 산화물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자 이동 속도가 빠르고 TFT 자체를 작게 만들 수 있어 고속 구동 및 고해상도 구현이 용이하다. 애플 뉴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고해상도 9.7인치 LCD 패널이 바로 옥사이드 공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LTPS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공정으로 옥사이드보다 전자 이동 속도가 더 높아 ‘초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에 LTPS TFT 공정을 적용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5 등 초고해상도 소형 AH-IPS 패널 생산 라인에 LTPS을 도입,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만과 중국 업체들도 옥사이트 공정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대만 AU옵트로닉스(AUO)는 3분기 6세대와 8세대 라인을 옥사이드로 전환한 후 55 및 65인치형 4K2K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소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3세대와 5세대 라인을 옥사이드로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치메이이노룩스(CMI)는 소량(기판 투입 기준 5000~1만장)이지만 5세대와 6세대 라인을 옥사이드로 전환, 4분기부터 50인치와 65인치 고해상도 패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BOE도 기존 6세대와 현재 건설 중인 8.5세대 라인에 옥사이드 공정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옥사이드나 LTPS로 전환이 이뤄지면 공정 수 증가 등으로 자연적인 공급량(캐파) 감소 효과가 나타나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익성 증가를 위해 고해상도 프리미엄 제품에 매진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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