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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패러다임 변화…일체형에서 셋톱 형태로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마트TV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TV 제조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셋톱박스에 관련 기능을 탑재, 서비스에 나서면서 일반TV의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구글 스마트TV가 처음으로 국내에 상륙, 셋톱박스 기반의 스마트TV 확산 속도는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TV가 일반 디지털TV와 다른 점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 물론, IPTV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TV지만 서비스 품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스마트TV와 차이가 있다.

스마트TV는 전통적인 방송시청도 가능하지만 인터넷, 게임, SNS, VOD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일반 TV에 비해 기능이 많은 만큼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일반TV를 스마트TV로 바꿀수 있는 방법이 있다. 셋톱박스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구글이나 애플이 시도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4월 포털업체 다음이 '다음TV+'라는 스마트TV 플랫폼을 탑재한 셋톱박스를 내놨다. 이어 5월에는 국내 방송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씨앤앰이 케이블TV와 스마트TV를 합친 '씨앤앰스마트TV'를 선보였다.

셋톱박스 기반의 스마트TV는 일체형 스마트TV와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셋톱박스는 다양한 제조사, 사양의 TV를 스마트화한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 일반 피처폰을 업그레이드한다고 스마트폰이 될 수 없지만 TV는 다르다. 씨앤앰의 '씨앤앰스마트TV'는 아날로그TV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씨앤앰의 경우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셋톱박스 기반의 스마트TV 시장 확장의 기폭제가 됐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손잡고 IPTV와 구글TV가 합쳐진 'u+tv G'를 선보였다. 관심의 대상이었던 구글TV가 국내 시장에 상륙하는 순간이었다.

'u+tv G'는 기존 IPTV 기능에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에 강력한 검색기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가격을 9900원에 책정,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등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셋톱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케이블이나 통신사들의 스마트TV 서비스는 망중립성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TV와 네트워크 결합 측면에서 제조사에 비해 유리하다.

물론, 일반 디지털TV와 스마트TV 가격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료방송과 TV 제조사간 협력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기존 일반TV를 갖고 있는 가구 수를 고려할 때 당분간 스마트TV 시장의 주도권은 셋톱박스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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