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분기 매출·영업익 급증…하지만 내용은 ‘부진’(종합)
- 부동산·동케이블 매각 1640억원, 제외시 연결 영업익 2분기와 비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예상 밖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와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증했다. 하지만 세부 실적을 따져보면 LG유플러스 3분기 실적과 별반 다르지 않다. 부동산 및 동케이블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과 자회사 성적이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통신사업은 부진했다.
5일 KT는 지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194억원과 538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9% 전년동기대비 3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4.9% 전년동기대비 4.3% 상승했다. 3분기 경쟁사 성적과 비교하면 ‘깜짝 실적’이다. 앞서 성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오는 6일 실적 공개 예정인 SK텔레콤은 영업이익 대폭 감소가 점쳐진다.
그러나 KT 미래가 ‘장밋빛’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3분기 실적 개선은 자산 매각과 자회사 활약에 힘입은 바가 크다.
3분기 KT 별도 매출액은 5조1610억원 영업이익은 41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4%와 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1.2%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9.0% 줄었다. KT는 3분기 부동산 및 동케이블 매각으로 1640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이를 제외하면 매출액은 4조9970억원 영업이익은 246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7.8%와 6.2% 올랐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21.2%와 51.4% 급감했다.
무선매출이 5분기만에 반등했지만 매출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상품매출이다. 상품매출은 3분기 1조3020억원이다. 고가 단말기 판매 비중 상승에 따라 전기대비 36.6%나 올라갔다. 유선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KT 통신사업 매출은 휴대폰 판매가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상승을 투자 감소로 메웠다. KT의 3분기 마케팅비는 7940억원이다. 서비스매출액 대비 21.8%다. 마케팅비는 전기대비 23.1% 확대됐다. 서비스매출액 대비로는 전기 17.8%에서 4.0%포인트 증가했다. 투자는 전기 9985억원에서 이번 분기 5923억원으로 40.7% 감소했다.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을 완성해 무선 투자액이 대폭 감소했다. 대폭 감소한 투자비를 마케팅비로 돌려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KT의 10월말 기준 LTE 가입자는 281만명이다. KT의 연간 LTE 가입자 목표는 400만명이다. 남은 기간 120만명을 유치해야 한다. 통신 시장은 포화 상태다. 마케팅비 없이 힘들다.
그나마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이다. 3분기 KT 무선 ARPU는 2만9970원이다. 전기대비 523원 올랐다. 9분기 만에 반등이다. 향후 LTE 가입자 증가에 따라 ARPU는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3분기 800만명을 돌파했다. 초고속인터넷사업 13년 만이다.
한편 자회사 중에서는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이 효자 노릇을 했다. BC카드는 3분기 매출 7702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을 달성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3분기 매출 1457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했다. KT렌탈은 3분기 매출액 1805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올렸다. KT렌탈은 지분법주식처분이익 1260억원까지 연결 실적에 기여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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