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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그룹 KT?…이젠 미디어 그룹!!!

채수웅 기자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던 유료방송 시장이 1강 다중으로 바뀌고 있다. 1강은 전통적인 방송사업자가 아닌 통신사 KT다. IPTV에 자회사인 위성방송, IPTV와 위성방송의 결합상품 등을 통해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KT는 기존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살려 글로벌 콘텐츠·미디어 유통그룹으로의 도약도 모색하고 있다. 성장 동력을 네트워크 자체가 아닌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데일리>는 미디어 시장 진출 3년여만에 시장을 장악하고 글로벌 콘텐츠 유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KT의 강점을 비롯해 향후 기회와 위험요소는 무엇인지를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KT, 스마트 시대 경쟁력은 콘텐츠…미디어 그룹 도약 추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사에게 미디어 사업은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꾸준히 시장을 노크했지만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KT 역시 영상콘텐츠 분야에 대한 아픔이 있다. KT는 2005년에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를, 2006년에는 방송콘텐츠 업체인 올리브나인을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한 때 국내 최고의 영화제작 및 투자사였던 싸이더스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올리브나인은 2009년 다시 매각됐다. IPTV 사업 진출을 겨냥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KT의 콘텐츠 투자는 현재 진행형이다. 오히려 규모나 목표가 더 커지고 있다. 최근 KT는 1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매년 미디어 관련 매출의 2%를 투자하고 외부 투자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KT의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KT의 3분기 IPTV 가입가구수는 378만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및 올레TV스카이라이프 가입수를 합치면 무려 580만에 달한다. 전체 유료방송 가입 가구의 4분의 1이 넘는 수치다.

예전에는 디지털케이블TV에 비해 콘텐츠도 적고, 가입자 수 역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지만 이제는 단일 사업자로도 1위이고 그룹 전체적으로 치면 시장을 주도할 정도의 지배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처럼 방송플랫폼이 경쟁력을 확보했고 여기에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며 플랫폼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 KT의 공격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KT가 바라보는 미디어 사업은 방송 콘텐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양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등 가상상품(Virtual Goods) 유통을 통해 국내용 통신그룹에서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가상상품 사업을 전담하는 미디어콘텐츠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2015년은 KT가 제시한 미디어 사업의 목표가 구체화되는 해이다.

KT는 2015년까지 유료방송 1500만 고객 확보, 가상상품 활성화를 통해 그룹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KT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는 KT가 미디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견제가 만만치 않다. 또한 가상상품 유통에 대한 경험도 많지 않고 이미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기존 강자들의 벽도 높아만 보인다.

하지만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통신사업에 올인하기 보다는 네트워크와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신 사업 중 콘텐츠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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