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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주파수, LTE로 전환될까?

채수웅 기자
- KISDI, 효율낮은 주파수 정책 재검토 필요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국정보통신연구원(KISDI) 와이브로 주파수 이용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SDI는 와이브로를 지나치게 TD-LTE로 전환할 경우 와이브로의 실패 전례를 따라갈 위험이 높은 만큼, 국제 시장의 추이를 면밀히 살핀 후 이용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KISDI는 실질적으로 와이브로가 실패한 것으로 규정했다. 결국은 LTE 대역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어서 향후 방송통신위원회의 주파수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에 이동통신 업계의 관심이 모아질 망이다.  

KISDI는 13일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및 주파수 정책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KISDI는 보고서를 통해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주파수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또한 광대역 주파수 공급 확대, 네트워크 투자·서비스 비용의 최소화, 기술·용도 중립성의 단계적 추진을 통해 주파수 이용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KISDI는 이용 효율이 낮은 주파수에 대한 이용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특히, KISDI는 실질적으로 와이브로가 시장에서 실패한 것으로 규정했다. 현재 와이브로 가입자는 KT, SK텔레콤을 합쳐 100만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의 클리어와이어, 러시아의 요타(Yota), 인도 BSNL 등 주요 와이브로 사업자들이 LTE 서비스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장비, 단말기 국제 시장 역시 LTE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가 형성 중이다.

KISDI는 와이브로 비활성화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WCDMA/LTE 계열과 서비스 및 기술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해 경쟁력 있는 단말을 공급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실패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KISDI는 와이브로 등 TDD 주파수의 이용 정책을 재검토해 차세대 네트워크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다만, 와이브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TD-LTE로의 급진적인 변화는 경계했다.

여재현 KISDI 연구위원은 "기존 이동통신에서 어느 방향의 진화가 더 비용우위인가가 TD-LTE의 향후 시장 추세를 결정할 것"이라며 "메이저 사업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TD-LTE의 확산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여 연구위원은 "지나치게 TF-LTE 전환 정책을 급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와이브로 실패 전례를 따라갈 위험이 높다"며 "성급한 기술방식 재조정을 통한 전략보다는 규모의 경제가 높은 기술방식을 채택하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시장의 경우 TD-LTE를 채택하는 사업자들은 3위 이하의 사업자 이거나 신규 사업자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주요 이통사 입장에서는 FDD LTE와 TD-LTE와의 듀얼 네트워크 구축보다는 분산된 주파수를 같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인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 기술을 적용해 FDD LTE의 다운링크 확장 대역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것이 KISDI의 분석이다.

아직까지 방통위의 의지는 확고하다. KT가 와이브로 주파수의 TD-LTD 전환을 내비친 바 있지만 "주파수를 반납하라"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방통위는 와이브로의 경우 나름의 쓰임새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기술이 대거 반영된 이동통신 기술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도 가장 큰 이유이다.

하지만 KISDI 분석대로라면 더 이상 가입자 유치가 사실상 어려운 와이브로는 세계 주요 이통사들의 주파수 활용 방향에 따라 TD-LTE 등 LTE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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