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한국 SW 시장, 중국보다도 못하다?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중국에 소프트웨어 수출하는 것은 힘들고, 비리도 많지만 거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유지보수 요율 18%는 지켜줍니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서는 외산 SW만 제대로 유지보수비를 받습니다”

알티베이스 김성진 대표는 26일 지식경제부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소프트웨어 산업 전망 컨퍼런스에서 작심한 듯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일본 등에 SW 수출을 한 경험이 있어 ‘국산 SW의 글로벌화 도전과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김 대표는 현재 SW 업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선 “대한민국 패키지 소프트웨어 산업은 이미 죽었다”고 단정했다. 그는 “이미 다 죽었고 겨우 살아있는 몇 개 업체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사망선고 배경으로 “적정한 대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라클에는 유지보수요율 22%를 꼭 챙겨주면서 한국 기업에는 어떨 때는 3%,때로는 5% 준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내 SW 산업은 악순환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부가 추진하는 그 어떤 정책도 소용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사업이나 연구개발지원사업 등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런 지원은 필요 없다”면서 “적정한 가격과 유지보수비만 제대로 줘도 SW 산업은 살아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0년대에는 우수 인력이 SW 산업에 경쟁하듯 들어왔는데, 이는 이곳에 들어오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이런 희망이 없기 때문에 우수인력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특히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내수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이 자국의 SW를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글로벌 SW로 성장한 배경에는 미 국방성에서 어마어마하게 MS 제품을 구매했기 때문”이라면서 “내수가 없는 상태에서 세계화를 꿈꾸는 것은 몽상”이라고 강변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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