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국내 스토리지 시장, 성장 요인은 x86 서버 때문?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원인은 x86 서버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17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는 3분기(7월~9월) 국내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IDC 측은 기업용 하드웨어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x86 기반의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에 힘입어 올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대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국IDC가 발표한 3분기 전체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내장/외장형 모두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성장한 1609억원 규모이며, 이중 외장형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1217 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약 5%의 환율 상승분이 반영된 결과임을 고려하더라도, 외장형 스토리지 용량 수요만 36.4% 확대되며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IDC 측은 “통신사 차세대 및 업무지원 시스템 고도화, 일부 은행 및 보험사의 e금융 차세대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과 시군구 연계시스템 통합 및 교육정보화 사업 등 공공 수요가 시장을 견인했다”며 “특징적인 것은 미드레인지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55.9%로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가 배경에는 최근 다수의 벤더가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유니파이드 스토리지가 x86 기반 가상화 환경에서의 확장성과 관리 편이를 장점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IDC 박예리 선임 연구원은 최근의 스토리지 시장 성장세에 대해 “지난해 부터 대기업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스마트워크 및 VDI 환경 구축을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빅데이터 관리 니즈가 확대되면서 스토리지 수요도 동반 상승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박예리 연구원은  “그러나 수요가 소수 대기업군에 집중되면서 대규모 계약에 따른 디스카운트 효과로 마진을 보전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업계는 솔루션 중심의 차별화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향후 빅데이터 이슈와 관련하여 스토리지 자동 계층화나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객체 스토리지 기술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중견중소기업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내년도 대외 경기 전망 역시 부정적인 가운데 IT 투자 위축세가 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토리지 시장 역시 이러한 영향에서 무관할 수는 없을 것으로 IDC는 내다봤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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