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인메모리③]SAP 충격으로 개화된 인메모리 시장…향후 전망은?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최근 빅데이터 열풍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인메모리 기술이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는 10년 전에도 있었고, 20년 전에도 있었다. 국내에서도 알티베이스, 리얼타임테크 등이 인메모리 DB로 오랫동안 사업을 펼쳐왔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인메모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까?
최근 인메모리 열풍에 불을 지른 업체는 SAP다. SAP가 HANA 어플라이언스라는 인메모리 기반의 DB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SAP HANA는 디스크가 아닌 메인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해 처리하는 솔루션이다. IBM·HP·델·후지쯔·시스코 등 하드웨어에 연산엔진과 DB, 데이터모델링 툴 등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를 최적화해 결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디스크에 접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검색 및 접근이 일반 DB 보다 평균 10~1000배 이상 빠르다.
SAP HANA는 DB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이제까지 인메모리 컴퓨팅은 빠른 처리를 위해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었다. 메모리가 빠른 것은 상식이지만, 메모리는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모두 삭제되는 휘발성 저장장치인데다가 가격도 비싸다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데이터는 디스크에 저장해 두고 필요한 데이터만 메모리에 올려 활용했다.
반면 SAP는 모든 데이터를 메모리에 올려두고 전원이 꺼질 때를 대비해서 내장 디스크에 데이터를 이중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당장은 메모리 가격이 비싸지만 점차 저렴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수백테라바이트를 메모리에서 처리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SAP 측은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 삼성전자 등이 SAP HANA를 도입하는 등 점차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SAP가 인메모리를 앞세워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자 오라클도 인메모리 기술을 통해 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오라클은 지난 해 하반기 ‘엑사데이타 X3 데이터베이스 인메모리 머신’을 출시하며 SAP를 도전에 응대했다.
다만 오라클의 접근법은 SAP와는 다르다. SAP는 모든 데이터를 메모리(RAM)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오라클은 램(RAM)과 플래시 캐시, 하드디스크를 병행 활용한다. 주기억장치와 보조기억장치를 활용하는 아키텍처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하드디스크드라이브의 느린 속도를 플래시의 빠른 속도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라클은 매우 자주 쓰는 데이터는 메모리에서, 비교적 활발한 데이터는 플래시 캐시에서, 자주 쓰지 않는 데이터는 하드디스크에서 쓰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데이터를 새로 입력하거나 변경할 때 하드디스크에 접속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보다 속도가 향상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는 성능과 가격 모두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DB 업계 이외에 분석 소프트웨어 분야도 인메모리 컴퓨팅에 많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SAS다. 이는 복잡한 분석을 방대한 메모리 풀(Pool) 전반에 병렬 분배시키는 방식으로, 기업들이 대용량 데이터에서 패턴 및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고속 툴을 제공한다.
SAS는 테라데이터와 손을 잡고 이 기술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테라데이타700 어플라이언스’는 SAS 하이 퍼포먼스 분석을 위한 용도로 특별히 개발된 단일 목적 시스템으로, SAS 하이 퍼포먼스 분석 소프트웨어와 함께 제공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역시 인메모리 기술을 통해 분석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SAP 아시아태평양지역 스티브 와츠 사장은 “5년후 모든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은 메모리상에서 구동될 것”이라며 “SAP가 이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심재석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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