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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부문 매각 “없던일로?”

이상일 기자

-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2년간 IT아웃소싱 계약 체결, 부문 매각 가능성도 희미해져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동양네트웍스가 지난 30일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239억원 규모의 IT아웃소싱 운영계약을 체결하면서 동양네트웍스 IT서비스부문 매각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으로 관측된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30일 공시를 통해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2014년 12월까지 239억원 규모의 정보시스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년간이라는 일반적인 IT아웃소싱 운영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지난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체결한 약 9개월간의 단기 IT아웃소싱 계약에서 불거진 아웃소싱 업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의구심은 일단 수그러들게 됐다.

 

특히 동양네트웍스의 IT서비스부문에 대한 매각작업도 일단 보류되는 모양새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IT서비스부문 매각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M&A에 대해서 해당 기업의 발표가 방어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동양네트웍스의 IT서비스부문 매각은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동안 동양네트웍스의 IT서비스부문 매각은 동양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IT서비스부문을 통째로 매각하는 것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었다.

 

그룹의 IT운영을 전담하는 IT서비스 자회사를 없애고 이를 아웃소싱하는 전례가 국내에 흔치 않은데다 최근 동양네트웍스가 동양온라인 등 그룹의 IT관련 계열사들을 흡수합병하고 있는 움직임도 이 같은 관측을 가능케 했다.

 

동양온라인은 온라인 바둑 등 게임 및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회사로 이번에 동양네트웍스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의 IT관련 계열사는 동양네트웍스로 집중된 상황.

 

이를 통해 동양네트웍스는 외형적으로 매출액 5천억원 규모의 중견 IT서비스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매출액 비중으로는 비 IT계열의 매출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IT서비스업계의 그룹내 인수합병 등으로 비IT 사업 부문과 IT부문을 병행하는 업체들이 많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크게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의 IT아웃소싱 계약 연장은 그동안 가장 설득력 있게 제기됐던 IT서비스부문 부문매각, 즉 1금융권 IT아웃소싱 사업 부문 매각 가능성도 현실성이 없게 만들었다.

 

KTFDS를 인수를 통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IT아웃소싱 운영을 맡아온 동양네트웍스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새로운 IT운영 아웃소싱 계약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유일한 1금융권 IT아웃소싱 사업으로 1금융권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코자 추진했던 인수였던 만큼 동양네트웍스로선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IT아웃소싱 사업 향방은 금융 IT아웃소싱 사업의 미래를 가늠한 중요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의 2년간 IT아웃소싱 계약으로 당분간 금융권 IT아웃소싱 사업의 끈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상황에서 동양네트웍스는 IT서비스부분을 신성장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새롭게 리빌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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