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휴대폰 소액결제 사기((smishing, 스미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통신 3사가 팔을 걷었다. 피해 가입자가 요청을 하면 검토 후 요금이 나가는 것을 막는다. 별도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게 해 보안성도 높인다.
21일 통신 3사는 휴대폰 소액결제 피해 대책을 공개했다. 대책은 이미 벌어진 피해를 최소한으로 수습할 수 있는 방안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 두 가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스미싱 피해자가 통신사에 보상을 요청할 경우 자체 검증절차를 거쳐 청구 요금에서 피해 금액을 유보 또는 취소할 계획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쿠폰 제공 등의 문자로 위장한 메시지를 클릭할 경우 사용자 휴대폰에 악성 코드가 설치되고 이를 통해 소액결제 인증번호를 빼내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빼낸 인증번호로는 사용자 몰래 휴대폰 소액 결제 한도까지 구매를 하고 이를 팔아 현금을 챙긴다. 통신사는 책임이 없는 부분이지만 피해자가 이동통신 가입자라는 점에서 대책을 마련했다.
3사는 ‘휴대폰 소액결제 비밀번호 서비스’를 실시하거나 실시할 계획이다. 인증번호 외에 사용자가 설정하는 비밀번호를 하나 더 만들어야 결제가 이뤄지는 형태다. 다만 사용자가 서비스 사용 여부를 선택하는 방식이어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용자 측면의 노력도 곁들여야 한다.
SK텔레콤은 3월15일부터 시행 예정이다. KT는 지난 7일부터 도입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5일부터 개시한다.
한편 통신사는 스미싱 결제가 주로 게임 아이템 쪽에서 이뤄진다는 판단에서 게임 결제한도를 줄이는 추세다. SK텔레콤은 6대 게임사 결제한도를 5만원으로 줄였다. KT는 넥슨 결제를 5만원으로 축소했다. 추가적인 의심 결제 사이트가 발견될 경우 비슷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