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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모바일게임 ‘빅뱅’②] 퍼즐서 MMORPG까지…장르 다변화 가속화

이대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 카카오톡(카톡) 게임이 급부상하기 전까지 모바일게임 시장은 누구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프츠코어 게임에서 마니아층을 겨냥한 하드코어 게임으로 가는 추세였다.

이에 따라 PC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모바일 플랫폼에 이식되기도 했다. 모바일과 PC플랫폼을 연동해 폭넓은 이용자층을 겨냥한 멀티플랫폼 게임도 나왔다.

넥슨이 출시한 ‘삼국지를 품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국지를 품다는 기존 모바일게임을 넘어서는 방대한 콘텐츠와 시나리오를 갖춘 대형 프로젝트로 기획돼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톡 게임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시장 변수가 생겼다. 예상치 못한 ‘복고바람’이 불게 된 것이다. 수년전 유행했던 퍼즐게임이 다시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애니팡’이 그 시작이다. 이후 이른바 팡 시리즈로 불리는 퍼즐게임이 시장에 쏟아지게 된다.

그런데 애니팡이 국내에서 1000만 다운로드를 넘기고도 위메이드의 ‘캔디팡’ 등의 후속 퍼즐게임이 계속 인기를 끄는 현상이 감지된다. 30~40대에 이어 50대 이용자까지 시장에 유입된 결과였다. 시장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는 흥행 모바일게임이 잇따라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됐다.

애니팡에 이어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비행슈팅게임 ‘드래곤플라이트’도 복고바람의 한축을 담당했다. 드래곤플라이트 이후 버튼 하나, 두개만 조작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원버튼 게임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카톡 게임 플랫폼의 위세 덕에 소프트코어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카톡 게임도 전략, 대전격투 장르 등 미드코어 게임이 속속 출시되는 등 장르 다변화가 이어지는 추세다. 향후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면 역할수행게임(RPG) 등 하드코어 게임 출시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시장에서 급부상한 ‘밀리언아서’ 등의 카드대결게임(TCG) 유행도 장르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 TCG가 국내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장르지만 고품질의 카드 삽화와 짜임새 있는 콘텐츠 구성을 앞세운 일본 게임이 밀려들면서 국내 이용자들이 다시 주목하게 된 경우다.

최근 넥슨이 간판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세계관을 계승한 카드대결게임 ‘마비노기 걸즈’를 출시하는 등 올 상반기부터 주요 업체의 TCG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소프트코어가 강세인 카톡 게임과 TCG 등 특정 게임 장르의 인기와는 별개로 역할수행게임(RPG) 등 하드코어 게임 시장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커지고 기기 성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모바일게임이 구현할 수 있었던 콘텐츠가 제약이 점차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드코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제노니아’ 시리즈 등 모바일 RPG 장르에서 노하우를 확보한 게임빌과 ‘천랑’, ‘아크스피어’ 등 수십종의 대형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인 위메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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