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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LGU+가 살렸다

윤상호 기자

- LG전자, 작년 휴대폰 매출 10.8% LGU+서 달성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3년 만에 흑자전환했던 것에는 LG유플러스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LG전자 휴대폰 매출의 11%를 LG유플러스가 담당했다. LG유플러스가 LG전자에서 구매한 단말기 등의 규모는 2012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LG유플러스가 제출한 201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매출 34억원 매입 1조774억원 거래를 했다. LG전자는 작년 휴대폰 사업을 통해 9조940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비중은 10.8%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단말구입비로 3조2946억원을 집행했다. 이 중 33.5% 돈을 LG전자에 사용했다. LG전자는 작년 국내 시장에서 20%가 채 안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판매분 대부분 고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인 점과 시장 점유율 등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가 LG전자 영업이익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작년 3년 만에 휴대폰 사업 연간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의 LG전자 매입비는 관련 내용을 공시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매년 증가세다. ▲2009년 6038억원 ▲2010년 7297억원 ▲2011년 9790억원으로 늘어났다. 1조원을 넘긴 것은 2012년이 처음이다. 상품구입비 중 LG전자 매입비 비중은 ▲2009년 54.3% ▲2010년 55.1%다. 상품구입비는 단말구입비와 기타가 합쳐진 수치다. 단말구입비만 따로 고지한 2011년과 2012년의 LG전자 비중은 각각 44.1%와 33.5%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관계자 역전된 것은 2009년 스마트폰 시대 도래 이후다. 이전까지 LG유플러스는 통신방식 차이로 SK텔레콤과 KT에 비해 단말기 수급 여건이 불리했다. LG전자도 LG유플러스보다 가입자 기반이 큰 SK텔레콤과 KT를 우선시했다. 그러나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LG유플러스 역할이 커졌다. 특히 LTE를 LG유플러스가 주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40일만에 50만대를 공급한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전략폰 ‘옵티머스G프로’도 40% 가량을 LG유플러스가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G전자 휴대폰 매출에 LG유플러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경쟁 제조사의 문제제기도 늘었다.

팬택 박병엽 대표는 지난 3월28일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옵티머스G프로를 찍어 “경쟁사는 신제품을 내면 최소 1달 반은 계열사를 동원해 휘몰이를 한다. 여기에 대리점 장려금까지 줘가며 경쟁을 한다”라며 “제품력을 끌어올려 경쟁을 잘 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 외적인 자원을 끌어다 쓰는 것인데 이것은 정말 옳지 않다”라고 불만을 토로키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조사별 판매량 차이는 현실”이라며 “인위적인 특정사 지원은 없고 하지도 못한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작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부터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 LG전자는 한 때 1억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지만 작년 5660만대까지 공급량이 감소한 상태다.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분기 1000만대를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구조는 매출과 판매량이 늘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됐다”라며 “올해부터는 수익과 성장을 같이 잡는 방향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는 등 매출과 판매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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