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게이트 국제해킹방어대회, 한국팀 ‘후이즈’ 우승
- 한국팀 ‘후이즈’ 3400점으로 본선 최종 우승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3, 4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드게이트 국제해킹방어대회에서 한국팀 ‘후이즈’가 최종 우승했다.
후이즈팀은 3400점을 획득하며 2위 ‘모어 스모크 릿 치킨(More Smoked Leet Chicken, 러시아)’팀의 3140점을 가볍게 넘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모어 스모크 릿 치킨’팀은 지난해 국제해킹방어대회 우승팀이다.
지난 2008년 이후 6번째 대회를 맞는 국제해킹방어대회는 전세계 6개 대륙, 57개국, 580여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예선이 진행됐으며, 온라인 예전선을 통과한 8개 팀과 타 해킹대회 우승 3개팀 총 11개의 팀이 경합을 벌였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도입한 윳놀이 형태의 게임방식을 또 다시 사용했다. 팀이 문제를 해결하고 얻은 점수만큼 각 팀의 윷놀이 말판을 움직여 결승점으로 들어오는 방식의 진행으로 국내 전통놀이를 전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요소를 가미했다는 것이 코드게이트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본선은 취약점(Vulnerability), 바이너리(Binary), 웹(Web), 포렌식(Forensic)의 분야로 나눠져 각각 4문제씩, 총 16문제가 출제됐다. 지난 3일 오전 11시부터 4일 오전 11시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됐다.
후이즈 팀의 이종호 씨(23, 라온시큐어 연구원)는 “지난달 20일 전산망 해킹에 등장했던 ‘후이즈’를 상기시키기 위해 팀 이름을 후이즈로 정했다. 누구나 후이즈가 될 수 있다는 의미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국제해킹방어대회는 해외 대회에 비해 규모는 크지만 다소 딱딱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팀의 박종섭 씨(33, 라온시큐어 주임연구원)는 “특별히 어려웠던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서버를 공격하라는 문제는 해결하기 힘들어 끝내 풀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교생 해커인 고기관 군(19, 디미고3년)도 후이즈 팀에 합류해 대회를 치뤘다. 고군은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 주최의 해킹방어대회에서도 1위를 한 경험이 있다. 고 군은 “고등학교 1학년때 해킹에 대한 관심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최근에 발생한 전산망 해킹과 관련 이 씨는 “국가적 차원의 위협 대응 능력은 많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일반사용자가 감염됨으로써 APT 공격으로 이어지는 공격은 여전히 성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안에 대한 국민적 의식과 문화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제보안컨퍼런스도 함께 개최됐다. 기조연설자로 단상에 오른 에란 파이겐바움 구글 보안총괄이사는 “클라우드는 가장 강력한 보안을 지닌 IT기술이다. 향후 IT기술의 방향은 클라우드가 중심이 될 것이다”라며 클라우드 보안에 대해 강연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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