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KRX 차세대 이어 신한금융 데이터센터까지… 한국HP가 크게 웃는 이유

이상일 기자

-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 등 의미있는 사업 연이어 수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사업을 하다보면 축배를 마실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숙명처럼 쓴잔을 비워야 할 때도 있다.

 

한국HP가 최근 벌어진 금융권의 두 개의 대형 IT사업에서 깜짝 승전보를 울렸다.

 

하나는 내년 2월 오픈 예정인 한국거래소 차세대 시장거래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EXTURE+)’ 구축 사업에 x86서버를 공급하게 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신한금융그룹이 발주한 1000억원대 규모의 전산센터 이전 사업에서 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단순히 사업의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두 사업 모두 한국HP에게는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의미가 담겨 있는 사업이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HP 본사의 구조조정 등 회사 안팎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뒤에 거둔 성과여서 극적이다.

 

먼저, 신한금융그룹의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은 사업규모가 1000억원대로 메머드급 외형도 중요하지만 전산자원 이전뿐만 아니라 차세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를 수립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차세대 데이터센터'시장 공략에 일제히 나서고 있는 글로벌 IT업계의 행보를 고려했을때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   

 

금융권에선 농협이 차세대 데이터센터 이전을 앞두고 있다. 아직 데이터센터 착공을 진행하고 있진 못하지만 대형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관련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향후 한국HP는 신한금융그룹의 이전 사업 수행을 통해 금융권 데이터센터 이전 및 인프라 구축에 있어 차별화된 노하우를 제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HP가 한국거래소의 엑스추어 플러스 구축 사업에 200여대 이상의 x86 서버와 백업 장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둔 것은 향후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의 주도권 싸움에서  의미있는 사례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엑스추어 플러스 사업은 자본시장 거래시스템 최초로 리눅스를 주전산시스템에 적용하는 사업이다. 메인프레임 및 유닉스 위주의 주전산시스템을 사용하던 증권사들은 이번 차세대 거래 시스템이 오픈하면 자연스럽게 리눅스 기반 시스템을 서서히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델코리아, 한국IBM 등 주요 경쟁업체를 제치고 이번 한국거래소 x86 서버 및 백업 시스템을 공급한 한국HP로서는 이후 벌어질 자본시장 IT 하드웨어 사업에서 한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HP는 오는 2014 회계연도(2014년 10월 31일)까지 전체 35만여명 직원의 약 8%에 해당하는 2만 7000명의 인력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구조조정이 수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가 쳐져 있는 한국HP에게 연이은 승전보는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컨설팅과 하드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은 한국HP의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의 사업 다양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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