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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無水) 건조 드럼세탁기 ‘급성장’…주력 모델 바뀌나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조 겸용 드럼세탁기 비중이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출시되는 드럼세탁기도 세탁 전용보다 건조 겸용 모델이 더 많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같은 용량 드럼세탁기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하지 않다는 점도 건조 겸용 제품의 보급을 앞당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조 겸용 드럼세탁기는 세탁물을 건조할 때 물을 이용한다. 세탁물을 말리기 위해서는 제습, 즉 수분을 빨아들여야 한다. 물에 젖은 세탁물을 가열한 다음 찬물을 이용해 외부로 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온도 차이를 이용한 건조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버리는 물의 양이 적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수도 요금이 비싼 유럽은 물을 적게 쓰는 드럼세탁기를 오래전부터 사용해왔다. 또한 건조 겸용 드럼세탁기가 아닌 따로 건조기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여름 시장을 겨냥해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에코 하이브리드’ 드럼세탁기를 조만간 국내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유럽에 먼저 출시됐으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소개되지 않았다. 세탁 1회에 30리터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조 겸용 드럼세탁기는 이미 선행 개발해 놓은 상태였다”며 “6월 이후에 에코 하이브리드 드럼세탁기를 국내에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미 관련 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 ‘버블샷3 W9000’과 함께 본격적인 무수(無水) 건조 드럼세탁기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으로 건조 겸용 모델을 늘리고 있다. 신형 버블샷3 라인업만 하더라도 15Kg 모델만 세탁 전용, 건조 겸용으로 나뉘며 나머지 16, 17, 19, 21Kg은 모두 건조가 기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탁 전용과 건조 겸용 드럼세탁기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혼수와 이사철이 겹치면서 관련 제품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수 건조 드럼세탁기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빠른 속도로 대중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건조 겸용 드럼세탁기 비중이 높지 않았던 이유는 전기료 걱정도 한몫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건조 겸용 세탁기는 2000~2300와트(W)의 전기를 사용하는데 2시간 정도 건조에 주 4회 세탁을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 전기료는 3000~4000원(고압, 누진세 미적용) 수준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무수 건조 기술은 단순히 물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건조 시간을 절반 정도로 단축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 건조 겸용 세탁기보다 전기료가 덜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에서 친환경 기술은 꾸준히 강조되어 왔으며 무수 건조 드럼세탁기는 전기료와 물 절약뿐 아니라 옷감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저렴한 가격의 옷을 자주 구입해 입는 패스트패션이 일반화되어 있어 그 만큼 소량의 빨래를 자주 세탁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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