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SKT-LGU+, 1.8GHz 주파수 분배 왜 반대하나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6월 주파수 할당방안을 확정키로 하면서 1.8GHz 대역 주파수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3가지 안 중 할당 가능한 1.8GHz 주파수 대역폭은 총 35MHz다.

이 중 문제가 되는 대역은 KT에 인접한 대역인 15MHz폭이다. KT가 기존에 보유한 1.8GHz 대역에 붙어있다. 때문에 KT가 이 대역을 가져갈 경우 처음으로 광대역 LTE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광대역 주파수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일단 LTE 스마트폰 시대 들어 이동통신 서비스의 생명인 네트워크 속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멀티캐리어(MC)나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하나의 대역처럼 쓰게 해주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등의 기술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본질적인 광대역 주파수 경쟁력을 뛰어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15MHz폭의 1.8GHz 대역을 할당하는 방안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KT가 1.8GHz 대역을 가져가 광대역화에 성공할 경우 대응에 만만치 않은 대가를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통사들은 전국을 아우르는 주력망에 핫스팟 중심의 보조망 운영을 통해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KT가 광대역화에 성공할 경우 새로 받거나 기존 보조망을 주력망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KT는 수천억원 수준의 투자를 통해 전국망 광대역화를 이룰 수 있지만 SKT나 LGU+는 2조원 이상의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투자 기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LTE는 첫 주력망으로 전국망을 구축하고 이후에는 트래픽 밀집 지역 위주로 투자하게 된다"며 "하나의 주파수로 전국망을 구축하려면 2~3년 기간에 2조 안팎의 투자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SKT나 LG유플러스는 CA 기술이 존재하지만 투자비, 품질 측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속도의 한계야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지만 투자비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CA 기능 탑재 단말기 출시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연속대역의 광대역은 이 같은 제약조건이 없다. 기존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고, 통신장비 구매에도 장점이 있다.

물론, 경매를 통해 1.8GHz 대역의 주인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주파수 폭도 좁고, 연속대역도 아니어서 SKT나 LGU+에게는 매력이 떨어지는 대역이다.

때문에 LG유플러스 등은 KT가 인접대역 1.8GHz 주파수를 가져갈 경우 투자비, 사업측면에서 7조 이상의 초과수익을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KT의 입장은 다르다.

일단 경매 방식이 도입될 경우 모든 사업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고, SKT나 LG유플러스 모두에게 CA 기술을 통한 주파수 광대역화 길은 열려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반기 LTE-어드밴스드 상용화 등을 감안할 때 경쟁사들 주장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것이다.

또한 망구축 등에 10개월 가량 소요되고 비용 역시 경쟁사 주장처럼 적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KT가 인접대역 1.8GHz 주파수를 확보할 경우 KT를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광대역망 경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어떤 카드를 선택하느냐에 달렸다. 미래부는 6월 중 할당방안을 마련해 공고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마련된 3가지 안 중 어느 안을 채택해도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래부가 통신3사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올 수 있을지 통신업계의 관심이 미래부로 집중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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