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3 모바일 생태계] 모바일 반도체(AP)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모바일 기기의 ‘두뇌’ 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확대와 더불어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규모가 큰 폭 확대되고 있는 반도체다. 제품 경쟁력, 공략 시장, 고객군의 차이로 인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주요 업체 현황=미국 퀄컴, 한국 삼성전자, 대만 미디어텍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 출하된 모바일AP(통신기능통합AP+순수AP)는 전년 대비 42.7% 증가한 7억7740만개에 이른다. 퀄컴은 32.3%의 시장점유율로 2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27.2%의 점유율로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미디어텍은 13.1%로 퀄컴과 삼성전자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다.

◆시장 주요 이슈=퀄컴과 삼성전자, 미디어텍 3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70.9%에 이른다. 이들 업체들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퀄컴의 경우 통신 모뎀칩을 내장한 통합 제품을 무기로 매년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퀄컴은 무선 모뎀칩 시장 1위 업체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고객군이 좋다. 자사 갤럭시 시리즈에 독자 AP ‘엑시노스’를 탑재되면서 점유율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애플 아이폰 등에 탑재되는 A 시리즈 모바일 AP도 생산해주고 있다. 미디어텍은 중국 시장을 잘 공략한 덕에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손쉽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저가 모바일AP에 PCB 기판과 소프트웨어 드라이버 등을 포함한 플랫폼 단위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쿼드코어에 모뎀칩을 내장한 원칩 형태의 AP로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퀄컴, 삼성전자, 미디어텍이 가진 강점을 갖지 못했던 업체들은 모바일 AP 사업을 축소시키거나 아예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ST와 에릭슨의 합작사 ST에릭슨은 청산 절차를 밟고 있고,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모바일AP ‘오맵’ 시리즈 사업을 접었다.

◆시장 성숙도 ‘성장’=퀄컴과 삼성전자, 미디어텍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브로드컴도 커넥티비티(무선랜, 블루투스, GPS) 제품군의 시장지배력과 모뎀 통합 AP 출시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PC 시장의 강자 인텔도 저전력, 고성능 모바일 AP를 내놓으며 성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모바일 AP는 기술적으로는 지속 진화가 예상된다. 모바일AP와 모뎀칩을 합친 통합칩에 메모리와 커넥티비티 기능이 추가로 탑재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흡수할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개별 제품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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