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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4안도 충돌…KT “찬성”·SKT-LGU+ “안돼”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TE 주파수 할당 계획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대안으로 나온 4번째 안도 사업자들의 극명한 이견으로 논란만 키우고 있다.

올해 초 방송통신위원회는 1.8GHz, 2.6GHz 주파수 할당을 위한 3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KT 인접대역인 1.8GHz 할당 여부를 놓고 SKT-LGU+와 KT간 대립으로 인해 사업자간 갈등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무를 이관받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대안인 4안을 만들었지만 상황을 호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4안은 KT 인접대역 1.8GHz 대역을 KT에게 주는 대신 SK텔레콤이 나머지 35MHz 폭을 받는 안이다. LG유플러스는 SKT가 보유하고 있는 2.1GHz 대역 20MHz 폭을 받는 방안이다.

이렇게 될 경우 KT와 SK텔레콤은 1.8GHz 대역에서, LG유플러스는 2.1GHz 대역에서 광대역화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4안에 대해서도 이통사 입장은 엇갈린다. 당장 주파수가 필요한 KT는 찬성하는 쪽이다. 당초 지지하는 안인 3안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어찌됐든 당초 목표했던 1.8GHz 인접대역만 확보할 수 있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LTE 이용자가 포화상태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가 필요하다"며 "4안은 수용할 수 있는 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T와 LGU+는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KT 인접대역 할당이 포함됐기 때문에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SKT 고위 관계자는 "새롭게 2.6GHz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겠지만 1.8GHz 보조망 수준의 투자밖에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달라질 것은 없다"며 "거의 새로 투자하는 시간,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4안은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SKT와 같은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절충안이기는 하지만 사실 4안도 달라진 것은 없다"며 "인접대역 경쟁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KT에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안"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SKT와 LGU+는 KT 인접대역을 제외한 새로운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한된 주파수 자원을 놓고 더 이상 새로운 안이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다.

SKT 관계자는 "미래부와 얘기는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접점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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