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페드로사 OECD 위원 “정보보안 정책, 정부가 앞장서야”

이민형 기자
- 사회 영향력 고려한 종합적 정보보안 정책 수립 필요성 강조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ICT에서 정보보안은 단순히 기술적인 영역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경제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더 효과적이고 포괄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정보보안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야 합니다.”

마누엘 페드로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위원<사진>은 1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 정보보호컨퍼런스에서 정보보안이 국가 ICT 전략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페드로사 위원은 “미국 비즈니스의 13%는 인터넷에서 창출됐다. 이는 무역보다 높은 수치”라며 “인터넷은 전세계 150여개 기업 중 1400만명에게 직업을 제공하는 등 경제의 핵심분야가 됐다. 그러나 아직 취약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OECD는 회원국들에게 국가 차원에서 정보보안 정책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전세계적으로 정보보호 분야 공조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사이버위협이 점차 고도화,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페드로사 위원은 “현재 우리는 사이버위협 정책 전환점에 있다. 2009년 이후 많은 국가들이 정보보안 정책을 단기적이 아닌 종합적, 통합된 국가 정책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사이버범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 OECD는 회원국들이 이런 정책을 수립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페드로사 위원은 이러한 인터넷의 개방성은 훼손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은 개방돼 있기 때문에 성장을 이룩해왔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인터넷은 앞으로도 개방적으로 이용돼야 한다. 이는 혁신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인터넷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다음세대, 그 다음세대 등과 함께 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산업간, 국가간 협력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방성을 보장하면서 정보보안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한 기술발전으로 해소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페드로사 위원도 인정했다.

이에 대해 페드로사 위원은 “개방성과 정보보안은 양립하기가 쉽지 않다. 기술만으로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며 이에 합당한 전략과 경제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OECD는 전략을 보다 현대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어떠한 정책을 채택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지 다양한 매트릭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OECD는 1990년대 이후 개인정보보호를 비롯한 사이버보안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회원국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결론적으로 우리는 앞으로도 인터넷 경제의 다양한 장점을 계승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협력을 해야한다. 누가 혼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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