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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디지털 콘텐츠, 위기의 통신시장 구원투수 될까

채수웅 기자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수익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음성 매출이 감소하면서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네트워크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콘텐츠 기획, 생산, 유통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부각되고 있다.

통신사가 바라보는 콘텐츠의 개념은 광범위하다. 전통적 의미의 방송콘텐츠부터 게임, 음원, e-북,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되는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디지털데일리>는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대한 현황과 미래, 이에 대한 국내 통신사의 전략을 살펴본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국경도, 관세도 없는 디지털콘텐츠 유통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콘텐츠는 TV나 PC 등을 통해 소비됐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확산으로 디지털콘텐츠 유통시장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KT경영연구소는 현재 추정 가능한 콘텐츠 영역만을 기준으로 전망한 글로벌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1년 308억달러에서 2016년 1921억달러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디지털콘텐츠는 무형의 제품이기 때문에 주로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된다. 네트워크의 품질, 속도, 용량 등에 따라 유통의 효율성이 결정된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시장과 속도, 범위, 규모와의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네트워크 속도와 커버리지가 향상될수록 상품의 전달속도와 범위 역시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장될 수 있다. 

지난해 강남스타일 열풍은 디지털콘텐츠가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 유튜브에서 8억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는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와 강남스타일 단 두 곡뿐이다.

베이비가 1009일이 걸린 반면, 강남스타일은 132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은 162일 째 최초로 10억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강남스타일은 전세계 200개국 이상에 전파됐고 경제적 가치는 수천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남스타일이 베이비에 비해 그처럼 빠르고 널리 전파되고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스마트 혁명의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베이비와 강남스타일 두곡에는 2년의 시간차이가 존재한다. 불과 2년 사이에 모바일과 SNS 등을 통한 확산은 대규모의 동시접속과 모바일 이용자들의 소비를 유발했다. 그 결과 수천억원의 경제적 가치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무명가수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려놓은 것이다.

과거 CD, TV방송만으로 음악이 소비가 됐다면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단순한 디지털 음반 뿐 아니라 게임, 도서, 소프트웨어 등이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되는 현상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자국내 시장 뿐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나 수송비 없이 유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인터넷 출현 이후 글로벌 단일 시장이 창출되기는 했지만 PC 중심 이용환경에서는 접속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존재했다"며 "하지만 스마트 단말이 모바일 네트워크와 결합되면서 관세와 수송비용 없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단일 시장이 출현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무선 브로드밴드 위에서 유통되는 글로벌 가상상품 시장이 놀라운 변화와 성장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얘기다.

연구소는 "초기의 가상상품은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이가 가상화폐를 지칭하는 협소한 개념이었지만 스마트 혁명이 진행되면서 그 의미는 앱스토어에서 거래되는 모든 콘텐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디지털콘텐츠 시장의 확대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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