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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020년 중대형 전지 매출 비중 58% 목표…시장 낙관?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SDI가 2020년 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탑재되는 중대형 전지 매출을 현재 4%에서 2020년 5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26일 밝혔다.

전사 매출의 40% 이상 비중을 차지했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이 점진적 축소 단계를 거쳐 향후 4~5년 내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중대형 전지를 지목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IT중심의 사업구조를 신규 영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하이브리드전기차(HEV)의 수요 증가, 2017년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시장이 본격 성장함에 따라 2020년 약 950만대의 수요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S용 배터리 시장은 세계적인 ESS 프로젝트 지원책과 보조금 지급 등으로 전력용 ESS 실증이 본격화 됨에 따라 2020년 37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하고, 에너지밀도, 수명, 효율면에서 우수한 리튬이온 ESS제품이 전체 시장의 48%인 180억 달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측은 “자동차 전지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주 확대를 통해 사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ESS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소형전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정용, 전력용, UPS, BTS(통신 기지국) 등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SDI의 전기차 관련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 후지경제는 HEV, PHEV, EV 등 전기자동차 수요는 2030년이 되어서야 860만여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크마 덴너 보쉬 회장은 최근 발간한 전기차 관련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는 여전히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이라며 “배터리 성능 개선이 더뎌 2020년 이후에나 대중 제품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주행거리 한계, 비싼 가격, 충전 인프라 구축 미비 등 구조적인 성장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전기차 시장에 BMW와 폭스바겐 등 유럽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다만 전기차의 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에 따라 시장과 삼성SDI의 기대치가 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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