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DD프리즘] 어도비는 두 개의 날개로 난다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어도비시스템즈는 스마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적지 않은 부침을 겪어야 했다. 특히 iOS, 안드로이드 등 주류 모바일 운영체제가 어도비의 플래시를 거부하면서 어도비 위기론이 대두됐다.

그러나 어도비는 아직 끄떡없어 보인다. 지난 2분기 어도비는 투자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매출이 전년보다 11% 늘었다.

어도비가  이렇게 건재할 수 있었던 배경인 무엇일까? 
 
답은 클라우드에 있다. 회사 측은 실적보고서에서 클라우드 부문의 선전을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어도비는 모든 제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는 전략 아래 제품 라인업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이하 CC)’와 ‘마케팅 클라우드(MC’)로 재정립한 바 있다.

CC는 기존의 포토샵, 일레스트레이터, 인디자인 등 콘텐츠 제작 툴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것이며, MC는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각종 솔루션을 클라우드화 한 것이다.

한국어도비 고광백 전무는 “CC로 만든 콘텐츠를 MC로 고객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어도비의 전략”이라면서 “어도비는 디지털 경영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C는 현재 어도비를 지탱하고 있는 캐시카우다. 반면 MC는 어도비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우리가 어도비 MC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어도비는 지난 3~4년 동안 MC를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인수했다. 웹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옴니추어’, 웹콘텐츠관리 업체 ‘데이소프트웨어’, 소셜 마케팅 업체 ‘에피션트 프론티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에도 온라인 캠페인 관리 회사 ‘네오레인’을 인수했다.

어도비는 이같은 인수합병 업체들의 기술과 기존 솔루션을 통합해 5개의 ‘어도비 MC’를 완성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 ▲어도비 타겟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매니저 ▲어도비 소셜 ▲어도비 미디어 옵티마이저 등이 주인공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온라인 상의 소비자 행동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를 통해 개개의 소비자들이 관심이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충성도가 높은 고객은 누구인지 파악해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가 이렇게 어도비 MC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회사다. KT는 인터넷, 휴대전화, TV, 고객 서비스 등 100여 개의 웹사이트에 흩어져 있던 기존의 유무선 브랜드를 올레닷컴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면서 사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사이트를 최적화 하기 위해 MC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어떤 사용자가 어떠한 경로로 올레닷컴에 방문해서 어떤 배너나 텍스트를 봤는지, 이탈률이 높은 서비스는 무엇인지 파악하고, 사이트 운영과 개편에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어도비 익스피어리언스 매니저는 마케팅 담당자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데스크톱 컴퓨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일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이다.

어도비 소셜은 소셜 마케팅 담당자들의 업무와 협업을 돕는 솔루션이다. 소셜 마케팅이 비즈니스 성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할 수 있고,더 나은 비즈니스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어도비 미디어 옵티마이저는 광고 관리 플랫폼으로, 회사 측에 따르면 어떤 매체나 툴에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지 알수 있다.

어도비는 5개의 MC 제품과 기존의  CC를 밀접하게 결합해 디지털 마케팅 프로세스 전반을 관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고 전무는 “현재는 기업 내에서 이메일 마케팅, 소셜 마케팅, 웹 분석 등이 별로도 움직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비자들은 분리돼 있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마케팅 활동이 통합되지 않으면 고객의 요구를 맞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 전무는 아울러 “고객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떠한 경험을 얻는 순간까지 1초 안에 결정된다”면 “이 찰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분석을 통한 예측, 이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적시에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심재석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