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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가격 큰 폭 하락… 메모리 업계 봄날은 간다?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상승세를 이어오던 낸드플래시 거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스마트폰의 판매 성장세 둔화로 낸드플래시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중저가 제품군의 판매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긍정적 분석도 있다. 특히 새로운 낸드플래시 수요처로 떠오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판매 확대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좋은 조만간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7월 하순 기준 주력 낸드플래시 거래 가격은 6~9%가 떨어졌다.

64Gb 8Gx8 멀티레벨셀(MLC)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5.02달러로 7월 상순에 비해 9.06% 내려갔다. 64Gb 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상순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32Gb 4Gx8 MLC 제품 가격은 3.36달러로 6.15% 하락했다. 이 제품의 가격이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가격 하락 이유에 대해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제품 수요가 더욱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9월 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공급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도 있다. 삼성전자와 도시바, 마이크론,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모니카 갈그 퍼시픽 크레스트 시큐리티즈 연구원은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 6~12개월 동안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약 10만장(300mm 웨이퍼 월 투입기준) 늘어날 것”이라며 “수요와 공급 관점에선 ‘균형’을 유지하겠지만 단기적인 공급 과잉도 우려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은 여전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이뤄지고 있고, SSD와 같은 신규 애플리케이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라며 “미세공정전환의 어려움으로 낸드플래시 업계의 비트 성장률이 예년만 못한 것도 긍정적 전망의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건 부정적 신호가 틀림없지만 조금 더 지나봐야 시황을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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