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 업계가 2015년 대도시 지역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100%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30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케이블 디지털 전환 활성화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케이블 디지털 전환 활성화 추진전략’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는 571만으로 전체 1495만 가입자 중 38.2%를 기록했다. 지역별 디지털 전환율을 보면 서울(61.2%)지역은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인천, 경기, 부산을 제외한 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은 모두 30% 이하로 나타났다.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서비스가 종료됐지만 여전히 디지털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실제 서울 양천구 지역(디지털 전환율 77%)의 아날로그케이블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 시청자들은 아날로그 서비스에 만족(20.1%)하고 있고, 셋톱박스 사용을 원하지 않거나 요금이 부담된다는 이유 등으로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업계는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 오는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해 대도시는 2015년 말까지, 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은 2017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지역별 고객 성향을 고려한 다양한 디지털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우선적으로 60% 수준 이상의 디지털 전환이 달성된 지역은 취약계층의 경우 추가 요금부담 없이 디지털방송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아날로그케이블 종료 시 시청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케이블TV협회 한상혁 미디어국장은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지 않아 지금 추세대로라면 디지털전환 완료는 앞으로 10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면서 “정부와 협력해 취약계층 디지털전환 지원 및 단계적 아날로그케이블방송 종료 등 획기적인 정책이 추진된다면 100% 디지털전환 로드맵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디지털 100% 전환’을 통해 여유가 생기는 아날로그 방송 대역을 활용, 디지털케이블TV HD채널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신기술 융합서비스(UHD, 기가인터넷, 스마트서비스 등)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아날로그방송 종료에 따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채널 송출 비용부담이 감소하고 가용채널 수 증가로 인한 신규PP 사업 기회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산업적 효과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