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업인 보다폰(Vodafone)이 사물지능통신(M2M)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보다폰은 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 영업사무소를 열고 국내 업체들과 협력해 글로벌 M2M 서비스 사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다폰은 한국 시장에서 M2M을 통한 통신서비스 사업은 전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이들을 적극 지원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니클라스 에카브 보다폰 M2M 아태지역 총괄은 “보다폰은 세계적으로 10년 이상 M2M 분야에 상당히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에는 잠재력이 큰 수출 기업이 많이 있고 신생업체들도 있어, 보다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M2M을 활용해 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M2M은 기계나 장치에 있는 센서 등을 통해 연결성을 부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 유비쿼터스 인터넷이라 불리기도 한다.
M2M 기술은 자동차, 운송과 물류, 스마트 검침시스템과 의료, 제조, 소매, 소비재 보안 및 감시 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다. 보다폰은 M2M 사업으로 제조, 의료, 환경 및 에너지 산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보다폰은 27개국가에 구축한 자사망과 50여개국의 파트너 네트워크, 로밍 파트너 등을 통해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350여개 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99%를 포괄하는 네트워크 연결성을 제공한다는 것이 보다폰의 설명이다. 보다폰은 M2M 솔루션으로 이같은 광범위한 글로벌 연결성과 기기나 장치에 설치되는 글로벌 USIM 카드, 데이터를 주고 받는 IT 인터페이스, 연결된 장치를 모니터링·관리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 SIM 카드 공급자, 칩 판매자, 모듈 공급자, 터미널 공급자, IT시스템 제공업체 등과 긴밀한 M2M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에카브 총괄은 “보다폰을 활용하면 한국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여러 통신사들과 계약을 진행하고 서로 다른 SIM 카드를 사용할 필요 없이 편리하고 단순하게 M2M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단 한번의 글로벌 계약과 하나의 글로벌 SIM 카드, 단일화된 인터페이스와 글로벌 청구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보다폰코리아의 M2M 사업부문(보다폰글로벌엔터프라이즈리미티드) 이상헌 대표는 “보다폰의 글로벌 통신 커버리지와 간편하고 일관성 있는 M2M 서비스는 큰 강점으로, 기업이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IT 기업, 신재생· 린 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해외로 나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다폰은 이날 국내 신생업체인 이큐브랩(대표 권순범)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학 벤처로 출발한 이큐브랩은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가로변 폐기물 수거관리를 위한 IT 솔루션을 개발해 호주에 수출하면서 보다폰과 협력했다. 보다폰의 글로벌 USIM 통신모듈과 웹 기반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쓰레기통 적재량을 확인, 관리하고 쓰레기 수거차량 이동 경로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유럽, 미국 등에 진출할 때에도 보다폰과 협력, 글로벌 네트워크와 M2M 솔루션을 활용해 현지 통시사 인증 절차를 단번에 해결하고 쉽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다폰 파트너로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간접적인 혜택도 누리겠다는 방침이다.
보다폰은 삼성전자와 M2M 관련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있고, 현대·기아자동차와도 지난 2010년에 협력을 체결해 텔레매틱스 관련 공동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로는 KT와 커넥서스(Conexus) 파트너이고, SK텔레콤과는 로밍 파트너 관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