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패널 생산량 매년 증가… LCD는 제자리걸음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총 생산량이 TV용 대면적 패널 출하 확대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술 상향평준화로 가격으로만 경쟁을 해야 하는 액정표시장치(LCD)는 생산량 확대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장비 업체들의 실적은 LCD보단 OLED가 견인할 것이라는 의미다.
23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OLED 전용 박막트랜지스터(TFT)의 업계 총 생산용량은 면적기준 400만평방미터(m2)를 밑돌지만 2017년에는 1400만m2를 웃돌며 2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LCD 및 OLED에 공용으로 사용될 (옥사이드 및 다결정실리콘)TFT는 500%에 가까운 성장이 예상됐다. 반면 LCD는 올해 약 2억1000만m2에서 2017년 약 2억5000만m2로 생산 증가량은 19%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OLED용 TFT는 전자 이동도가 빠른 옥사이드 및 다결정실리콘을 재료로 사용한다. 전류 구동 방식인 OLED 디스플레이는 TFT에서 전자가 빠르게 이동해야 화면을 안정적으로 구동시킬 수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이 같은 전망은 비정질실리콘(a-Si) TFT를 적용한 LCD의 생산량 증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a-Si는 전자 이동도가 낮아 OLED 및 고해상도 LCD용 TFT에는 적용할 수 없다.
현재 TV용 OLED 패널 원가는 낮은 수율, 비싼 장비·재료비 탓에 LCD 대비 7~16배 가량 비싸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55인치 적(R)녹(G)청(B) OLED TV 패널(다결정실리콘 TFT, 삼성)과 화이트(W) OLED TV 패널(옥사이드 TFT, LG)의 생산 원가는 각각 7300달러, 3600달러로 추정된다. 같은 화면 크기의 LCD 패널 원가는 426달러로 분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RGB 방식을, LG디스플레이는 WOLED 방식의 OLED 패널을 상용화한 바 있다.
최재학 디스플레이서치 제조 부문 수석연구원은 “TV용 OLED 패널 원가가 비싼 이유는 낮은 수율 때문”이라며 “(삼성은) RGB 증착에서, (LG는) 옥사이드 TFT의 안정성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OLED TV용 패널이 LG 제품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TFT 기술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LG가 도입한 옥사이드 TFT 라인은 기존 a-Si 장비를 대부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이 저렴하다. 반면 다결정실리콘 TFT는 레이저 결정화 및 이온 주입 등 추가적으로 들여놔야 할 장비가 많다. 공정수(생산성)도 차이가 난다. 다결정실리콘 TFT 공정은 8개의 마스크 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옥사이드는 6~7개로 가능하다(a-Si는 4개 공정). 다만 다결정실리콘은 검증이 이뤄진 재료라 옥사이드 대비 안정적으로 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 패널의 높은 원가가 주요 업체들의 투자를 가로막는 부정적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경제적인 면에서 장점을 가진 옥사이드 TFT 기반 OLED 패널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보단 OLED가, LTPS보단 옥사이드쪽으로 장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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