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콘솔 게임기 장악한 AMD, 최종병기 ‘맨틀’로 엔비디아 위협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AMD가 PC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장악할 최종병기 ‘맨틀(Mantle)’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리치 코퍼스 AMD 게이밍&얼라이언스 담당 이사는 17일(현지시각) 블로그를 통해 자사 맨틀 전략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소개했다.

맨틀은 지난 9월 AMD의 차세대 그래픽카드인 ‘R’ 시리즈와 동시 발표된 신규 게임 전략 혹은 기술이다. 맨틀은 AMD 그래픽카드에 탑재되는 그래픽코어넥스트(GCN) GPU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낮은 레벨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드라이버로 구성된다.

AMD 맨틀 전략의 핵심은 ‘콘솔용으로 개발된 게임을 재빨리(혹은 동시에) PC용으로 이식하겠다’는 것이다. 콘솔용 게임은 GPU를 직접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설계된다. 콘솔 게임기의 하드웨어 사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반면, PC용 게임은 호환성 확보를 위해 비교적 오버헤드가 높은 다이렉트X 같은 표준화된 API를 활용한다. 콘솔 게임기의 사양이 PC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에서 구동되는 게임 그래픽의 질적 수준이 높고 실행 속도가 빠른 이유다.

조만간 출시될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에는 AMD의 GCN GPU가 탑재된다. AMD의 PC용 그래픽카드 라데온 시리즈(R7, R9, HD7000 시리즈)와 호환 가능하다는 의미다. AMD는 맨틀을 통해 콘솔용 게임이 PC용으로 보다 빠르게 이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틀로 개발된 PC용 게임은 보다 고성능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AMD의 설명이다. 맨틀 API는 GPU 코어의 병렬 연산을 활용해 그래픽 랜더링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 게임 실행 시 CPU로 전가되는 작업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코퍼스 이사는 자사의 맨틀 전략이 (쉬운 이식 관점에서) 개발자를 돕고, PC 게이머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콘솔과 PC 플랫폼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맨틀은 콘솔용 게임을 PC로 이식할 때 드는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며 “맨틀로 개발된 게임은 보다 고성능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이는 게이머에게도 혜택”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렉트로닉아츠(EA)-다이스(DICE)는 대작 게임 배틀필드4를 AMD의 맨틀 API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다. GCN 코어의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에 최적화된 고품질 게임이 다량으로 출시된다면 이는 곧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시장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퍼스 이사에 따르면 맨틀로 개발된 게임은 엔비디아의 GPU와도 호환성을 갖는다. 그러나 ‘최적화
’의 관점에선 라데온 그래픽카드 대비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맨틀은 오는 11월 11~13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AMD 개발자 회의(APU13)’에서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DICE의 수석 게임 개발자인 요한 안데르손이 APU13에대 맨틀에 관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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