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아웃소싱사업자 선정, 순탄치 않은 여정 예고
- 동양네트웍스-SC은행, 인수인계 놓고 갈등 예상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SC은행이 동양네트웍스의 IT아웃소싱 유지보수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이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하지만 SC은행의 IT아웃소싱 사업자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SC은행은 동양네트웍스에 IT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동양네트웍스에 IT운영 및 유지보수를 맡기기 부담스럽다는 것이 이유다.
SC은행 측은“계약서 등을 기반으로 충분한 법률자문 및 검토를 거친 후 고객 보호 및 안정성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양네트웍스는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법원에 문의한 결과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는 구두답변을 받았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양사가 법적 분쟁까지 가게 되면 결과적으로 동양네트웍스의 IT아웃소싱 계약 유지 및 재계약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SC은행은 “향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고객서비스 제공을 위해 새로운 사업자 선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라며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확한 시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동양네트웍스에 따르면 SC은행이 보내온 계약해지 공문에는 정확한 해지 시점은 나와 있지 않다. SC은행이 보낸 공문이 우선 계약 해지를 하겠다는 통보로 해석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오는 2014년 12월까지 2년간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따라서 SC은행이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서더라도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네트웍스와 SC은행이 오는 2014년까지 맺은 IT아웃소싱 계약규모가 2년간 24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금융 IT사업이 실종된 현 금융IT 시장에선 관련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사업이다.
다만 업계에선 SC은행의 IT아웃소싱 사업자 선정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C은행은 과거 SC제일은행 시절부터 IT운영 및 유지보수를 아웃소싱을 통해 진행해 왔다.
SC제일은행은 IT운영을 전담하는 제일FDS를 통해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를 진행해 왔으며 이후 제일FDS는 2007년 3월 KT에 인수돼 KT FDS로 재탄생했다. KT FDS는 SC제일은행 IT운영을 주력으로 하며 금융권 외부사업을 확대하려 했으며 옛 동양시스템즈가 1금융권 IT아웃소싱 시장 공략을 위해 KT FDS를 인수한바 있다.
따라서 현재 동양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SC은행 IT아웃소싱 인력은 십수년간 관련 업무를 전담해온 전문 인력이다. 동양네트웍스가 SC은행 IT아웃소싱을 위해 보유한 인력은 15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콜센터 및 카드관련 운영 인력을 제외하더라도 개발 및 운영인력을 고려하면 상당한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통상 IT아웃소싱 사업자가 변경되는 경우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가 필요한데 양사가 소송전으로 갈 경우 원활한 인수인계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동양네트웍스 측도 소송전으로 갈 경우 인수인계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게 내부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SC은행의 IT아웃소싱 사업자 선정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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