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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올해 매출 성장률 ‘세계 반도체 톱’… 메모리 업계 2위 전망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공급부족으로 인한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 성장률이 반도체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 D램 업체 엘피다를 인수한 마이크론도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지난해 대비 44% 성장한 130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업계 매출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5위로 껑충 뛰어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메모리 분야로 한정하면 SK하이닉스의 매출 순위는 도시바를 누르고 업계 2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는 “중국 우시 공장 화재에도 불구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의 수혜를 가장 크게 얻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메모리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특히 D램 판매액은 전년 대비 29%나 확대됐다는 것이 IC인사이츠의 분석이다. 마이크론도 엘피다 인수를 통해 외형을 불렸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105억5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만 팹리스 미디어텍(32% 성장)과 파운드리 업체인 TSMC(17% 성장), 미국 퀄컴(30% 성장)도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따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출하량 증가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시장을 등에 업은 대만 미디어텍의 올해 매출 성장세는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은 업계 2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손쉽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보급형 모바일 AP에 PCB 기판과 소프트웨어 드라이버 등을 포함한 플랫폼 단위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미디어텍의 AP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85% 이상 성장한 2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업체들도 있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주력인 인텔(-2%)과 AMD(-3%), 엔비디아(-5%)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PC 판매 하락에 따른 여파다. 유럽 종합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와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도 각각 2%, 5%의 매출 감소가 예상됐다. 양사 모두 AP 제품군을 포기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 중이어서 매출 하락은 피해갈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일본 업체인 르네사스와 소니는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6%, 1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스펜션에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사업을 매각한 후지쯔는 올해 상위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 업체들은 엔화 약세로 인해 미국 달러 기반 매출액 집계 예상치에서 불이익을 받았다.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소자 시장의 총 매출 예상액이 2308억1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5% 성장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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