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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15년 부부경영 끝내고 형제경영 체제로 간다

이대호 기자
- 박지영 컴투스 대표·이영일 부사장,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 송병준 게임빌 대표, 19일 주총서 컴투스 사내이사 선임 결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컴투스가 15년만에 부부경영 체제를 끝낸다. 부부지간인 박지영 컴투스 대표와 이영일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컴투스 창업자이기도 하다. 주총에서 안건 가결 시 컴투스 최대주주에 오른 송병준 게임빌 대표가 컴투스 대표직을 맡아 두 회사를 함께 이끌게 된다.

5일 컴투스와 업계에 따르면 박지영 컴투스 대표와 이영일 부사장이 사임의 뜻을 밝혔다. 업계 예상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박 대표는 상당 기간 전부터 지인들에게 경영 지속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컴투스가 4일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를 보면 송병준 게임빌 대표와 이용국, 송재준 부사장의 컴투스 사내이사 선임이 안건으로 올라와있다. 오는 19일 주총에서 이 안건이 가결될 경우 송병준 게임빌 대표가 컴투스 대표직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이에 대해 컴투스 관계자는 “박 대표와 이 부사장 두 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가족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며 “당장은 아니고 향후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고민해보겠다는 말도 보탰다”고 말했다.

앞서 송병준 대표는 컴투스 전체 지분의 21.37%(215만5813주)를 700억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컴투스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적잖이 보유하고 있어 송병준 게임빌 대표가 컴투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는데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게임빌 측은 “안건이 가결되면 송병준 대표가 컴투스 대표를 맡아 두 회사를 함께 이끌게 된다”고 전했다.

송 대표와 함께 컴투스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오른 송재준,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은 컴투스에서도 부사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형제지간인 송병준 대표와 송재준 부사장의 형제경영이 컴투스에서도 이어지는 셈이다.

한편 5일 기준 게임빌과 컴투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5000억원이 넘는다. 지난 9월 기준 직원 수는 게임빌이 232명, 컴투스가 564명으로 두 회사를 합칠 경우 총 800명에 육박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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