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들은 콘텐츠(C)-네트워크(N)-플랫폼(P)-터미널 및 디바이스(T) 체인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올아이피(ALL-IP)란 새로운 화두를 만들어 냈지만 사실 그들이 말하는 올아이피의 실체는 뚜렷하지 않다. 오히려 다른 영역에 있는 사업자들이 실질적인 올아이피를 구현하고 있는 형국이다.’(p.26~27)
‘비트코인은 플랫폼이 제한되어 있지 않아 앞으로 그 사용처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운 모바일 결제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모바일 결제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결국 최종 결제수단은 신용카드 혹은 계좌와 연동된 현금이다.’(p.218)
올아이피와 비트코인. 정보통신기술(ICT)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봄직한 단어다. 내 손 안의 세상을 알아야 정치 문화 사회 경제적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시대다. 관련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후방 산업 및 삶의 방식까지. 모바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업계 관계자도 문외한도 모바일 세상에서 중요한 화두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엿볼 수 있는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트렌드 2014(커넥팅랩, 미래의창)’도 이런 책 중 하나다.
커넥팅랩(www.connectinglab.net)은 ICT기업 실무자들이 만든 모바일 전문 포럼이다. 통신사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증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3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이 바라본 전망이 이 책 속에 녹아있다. 특히 모바일 트렌드가 모바일만의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관계 맺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전해준다.
네이버 KT 이베이 증권사 등 저자로 나선 9명은 현재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과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소화했다. 우리가 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례를 가지고 미래의 방향을 설명한다. 이런 책은 어려운 말을 늘어놓는 것보다 쉬운 말로 알기 쉽게 쓰는 것이 좋은 책이다. 전문가답게 읽기 좋게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단숨에 읽기 어렵지 않다. 다만 보다 깊은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거시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다보니 미시적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실제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책을 쓰다보니 생기는 동전의 양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