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네트워크 장비도 ‘x86’ 범용 아키텍처로…SDN·NFV 플랫폼 제공
- 오픈 네트워크 플랫폼(ONP) 출시, 신규 통신 플랫폼도 발표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x86 프로세서로 데이터센터 컴퓨팅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해온 인텔이 최근 네트워크 영역으로 시야를 넓혔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이 부상하면서 다가온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의 시기를 놓치지 않고, 사업 확장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전세계 시장에서 네트워크 관련 인텔의 점유율은 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초부터 연말까지 인텔은 네트워크 장비의 x86 기반 범용 아키텍처 채택을 확산시킬 새로운 플랫폼을 잇달아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오픈 네트워크 플랫폼(ONP)’과 인텔 통신 칩셋 89xx, 제온 프로세서 E5-2600 v2가 결합된 새로운 통신·네트워킹 플랫폼인 ‘하이랜드 포레스트(Highland Forest)’이다.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들이 이같은 플랫폼을 채택하면, 신제품 개발·출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것이 인텔이 강조하는 점이다.
ONP는 인텔이 제시한 물리·가상의 스위치·서버 레퍼런스 디자인이다.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나 서비스제공업체들이 직접 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구현 장비로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요소를 모두 지원한다.
하드웨어는 인텔의 이더넷 스위치 6700 시리즈와 통신 칩셋인 89xx 시리즈를 기반으로 구현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픈플로우와 VxLAN(Virtual Extensible LAN), NVGRE(Network Virtualization using Generic Routing Encapsulation)와 같은 터널링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톱오브랙(ToR) 스위치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요소는 자회사인 윈드리버의 리눅스 기반 오픈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나 인텔 DPDK(Data Plane Development Kit) 가속 오픈 v스위치(OVS)를 활용한다.
DPDK는 프로그램가능한 전달 모듈 및 OVS를 위한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으로, 서버 레퍼런스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다. OVS는 제조업체들이 오픈플로우에 친화적인 스위치와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 개발 설계를 지원한다.
스위치 레퍼런스 디자인에서 하드웨어 플랫폼은 패킷 포어딩 인텔 이더넷 스위치 FM6764,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26xx, 그리고 컨트롤플레인 기능을 위한 인텔 통신칩셋 89xx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소프트웨어는 윈드리버의 ONS가 활용된다.
서버 레퍼런스 디자인에서는 인텔 제온 또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 하드웨어 플랫폼과, KVM 하이퍼바이저, 인텔 가상화 기술(VT), 그리고 인텔 DPDK 가속 오픈 v스위치가 포함돼 있다. 인텔은 앞으로 하이퍼바이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인텔은 새로운 통신 플랫폼(하이랜드 포레스트)을 내놨다. 이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2600 v2와 새로운 고성능 통신 칩셋 시리즈 89xx(코드명 ‘콜레토크릭’)이 결합돼 있다.
인텔의 통신 칩셋은 이같은 기능에는 IPSec, SSL 보안, 빠른 패킷 프로세싱, 하이퍼스캔 딥페킷인스펙션(DPI)을 위한 인텔의 DPDK 기술을 포함한다. 소규모에서 대규모 시스템을 위한 아톰과 제온 솔루션까지 이같은 공통의 기능 세트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랜드 포레스트’는 이전의 크리스탈 포레스트 아키텍처의 새로운 버전으로, 제온 E5-2600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다. 이번 하이랜드 포레스트의 구성에서 인텔은 20코어 프로세서 두 개와 4개 콜레토크릭 칩셋을 넣었다.
고성능의 특화된 새로운 네트워킹 실리콘은 64KB 패킷 기준으로 L3 포어딩 성능(쓰루풋)은 초당 2억2500만 패킷(255Mpps)의 고성능, 140Gbps DPI 성능, 110Gbps 이상 IPsec 처리 및 200Gbps 이상 오픈SSL 암호화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스티브 프라이스 인텔 통신 인프라 사업부 제너럴 매니저는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하이랜드 포레스트는 초당 2억5500만 패킷 이상을 전달해 네트워크 트래픽 성능을 높인다. 또한 통신사 고객에게 워크로드 통합, R&D 리소스 간소화, 공통 소프트웨어 툴과 더 빠른 시스템 통합으로 효율성을 창출한다”도 강조했다.
인텔은 SDN·NFV 확산 지원과 통신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인텔 네트워크 빌더(Intel Network Builders)’ 생태계도 구축했다.
현재 3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이 생태계는 파트너사들에 SDN, NFV 구축에 인텔의 레퍼런스 아키텍처 플랫폼과 통신,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의 요구에 기반해 검증된 소프트웨어정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레퍼런스 아키텍처 라이브러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인텔은 이를 통해 빅스위치네트웍스, HP, NEC, VM웨어 등 SDN 업체 관련 초기 세트를 제공하고 있다. NTT, 청화텔레콤 통신사업자. AT&T와는 레퍼런스 디자인 개념검증(PoC)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ODM 업체인 콴타는 레퍼런스 디자인을 기반으로 처음 스위치를 개발했다.
한편, 인텔코리아는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사업과 연계해 통신·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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