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애니팡2’ 표절 논란 가속화…이유는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가 해외 유명 게임 ‘캔디크러쉬사가’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애니팡2가 전 국민적인 인기를 모은 게임의 후속작이란 점도 작용했을 테지만 무엇보다 직접 게임을 체험해본 이용자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애니팡2의 표절 논란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는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10년 이상 재직한 한 관계자는 “애니팡2를 할수록 캔디크러쉬사가 느낌이 든다는 게 주변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물론 업계 반응에도 예외는 있다.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애니팡2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곧 구설에 올랐다. 이 회사가 선데이토즈의 2대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세상에 100% 순수한 창조가 어디있겠어요? 따지자면 아이폰도 아주 잘(?) 베낀거지요. (중략) 그들(선데이토즈)의 치열함과 정교함이 명작을 탄생시킨 듯!”이라며 애니팡2를 높게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퍼즐 장르 특성상 게임이 비슷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애니팡2의 경우 전작 대비 가장 큰 변화인 스테이지식 게임 전개는 물론 전체적인 콘텐츠 설계가 캔디크러쉬사의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한 느낌이 든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입장을 밝힌 모바일게임 업체 관계자는 “퍼즐 장르는 기존의 성공 요소를 가지고 어떻게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차별화가 되는데 이 부분이 대중에게 설득력 가질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애니팡2는 이러한 퍼즐게임의 특성을 감안하고 봐도 (캔디크러쉬사가와) 닮은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지적한 대로 애니팡2는 캔디크러쉬사가의 진행 방식은 물론 퍼즐을 없애는 부분까지 상당히 유사한 것이 사실”이라며 “상징성이 있는 게임인데 이렇게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구글플레이 인기 애플리케이션 순위에서 애니팡2는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최고매출 순위로는 48위다. 폭발적인 인기몰이는 아니지만 첫 출발은 준수한 편이다. 앱 다운로드는 50만건을 달성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애니팡2가 전작과 나란히 성공 가능할지 여부가 주된 관심사다. 애니팡2의 최고매출 추이에 시장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