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타이젠·구글·애플, ‘천하삼분지계’…입는 기기 OS 경쟁, ‘점화’

윤상호

- 삼성전자 1등 여부, 승부 갈림길…애플 진입시기,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타이젠연합에 이어 구글이 입는(wearable, 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OS)를 발표했다. 입는 기기 OS 경쟁이 본격화 된다. 입는 기기도 스마트폰처럼 구글 천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글이 지배력을 가질지 가지지 못할지는 삼성전자에 달렸다. 애플의 시장 진입시기도 관건이다.

19일 구글은 입는 기기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공개했다. ▲입는 기기에 최적화 한 사용자환경(UI) ▲음성인식 향상 ▲건강 및 운동기록 점검 ▲스마트폰 및 TV 화면 공유 등에 초점을 맞췄다. 안드로이드 OS와 호환된다. 사실상 안드로이드 OS를 입는 기기에 최적화 한 형태로 보면 된다.

입는 기기 대표는 스마트시계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스마트워치 판매량을 700만대로 예상했다. 작년 100만대 대비 7배 성장이다. 급성장세는 이어진다. ▲2015년 2340만대 ▲2016년 3910만대 ▲2017년 5510만대까지 커진다.

작년까지 스마트시계 공략을 위해 제조사가 취한 전략은 두 가지다. 확장성 여부로 갈린다. 안드로이드 OS를 나름대로 최적화하는 것과 보통 내장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다. 전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자가 설치할 수 있고 후자는 없다. 스마트폰 연동 범위는 제각각이었다. 소비자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뚜렷한 승자가 없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

한 박자 먼저 치고 나온 곳은 타이젠연합이다. 대표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타이젠 OS를 넣은 ‘기어2’와 ‘기어2 네오’ 2종의 스마트시계를 공개했다. 4월 시판예정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넣은 제품도 2분기 판매 예정이다. LG전자 모토로라 HTC 에이수스 등이 동참했다. 애플은 하반기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젠과 안드로이드 웨어 승부의 추를 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스마트시계에 타이젠을 고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타이젠’인 셈이다. 스마트폰의 애플과 같은 위치다. 삼성전자 덕에 타이젠이 크면 타이젠에 동참하는 제조사도 늘어난다. 타이젠은 애플 아이오에스(iOS)와 달리 공개 OS다. 삼성전자의 어깨에 삼성전자의 입는 기기 시장 1위는 물론 타이젠의 성공 여부까지 달렸다.

안드로이드 웨어 진영은 뚜렷한 승자가 나오기 어렵다. 스마트시계 가격은 스마트폰보다 더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진입장벽이 낮아서다. 전용 OS까지 나왔으니 최적화 부담도 없다. 구글만 수혜를 누리기 쉽다.

애플이 들어오면 스마트폰 시장처럼▲삼성전자 ▲구글 연합 ▲애플 등이 시장을 삼분하는 형태가 그려진다. 스마트폰처럼 안드로이드 일색은 쉽지 않은 구도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은 절대적 시장 지배력을 가진 삼성전자, 애플은 충성도 높은 고객이라는 무기가 있다”라며 “스마트시계 쪽은 어느 OS가 확실한 지배력을 가지고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